설인 1일 오전 광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 2022.2.1/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오미크론 변이가 주도하면서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유행 사례와 비교하면 증가 속도는 다소 더디다.

우리 국민들이 비교적 마스크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고, 3차 접종도 성인 기준 60%를 넘겼기 때문으로 읽힌다. 설 연휴 줄어든 검사량도 영향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검사량이 회복되면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834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전 최다 기록인 1만7528명(1월30일)보다 815명 많은 규모다. 일주일 연속 1만명선을 유지했다.

1월 초중순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진자 규모가 3000~4000명선으로 내려간 것과 비교하면 매주 확진자 규모가 2배씩 증가한 양상이다.


방대본이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국내 주요 변이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1월23일~29일)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80%로, 국내 유행의 대다수를 오미크론 변이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해외에서 오미크론 유행으로 매일 확진자 발생이 더블링 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확산 속도는 느리다.


최근 1주간(1월26일~2월1일) 국내 확진자 추이는 '1만3009→1만4514→1만6094→1만7514→1만7528→1만7079→1만8343명'을 기록했다. 1만명 선으로 올라선 이후 1000~2000명씩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을 크게 주도하기 전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10만명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12월말 5~6배를 넘어선 60만명대까지 뛰어올랐고, 1월 중순에는 89만명 수준까지 급증했다.


영국에서는 11월말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등장한 후 한달만에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고, 11월 3~4만명대 확진자는 1월초 21만명 수준까지 증가했다. 인접국인 일본은 오미크론 유행 전 1000명 아래 수준을 유지하던 것에서 최근에는 8만명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Δ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Δ높은 3차 접종률 등의 영향으로 외국과 비교해 비교적 느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마스크 착용과 진단검사 체계 등이 그래도 다른나라와 같은 급격한 증가를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접종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3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에 비교해서는 53.1% 수준이지만, 성인 인구로는 61.5%로 60% 수준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집중 접종을 진행한 60세 이상 고령층은 85.8%를 기록했다.

다만 더딘 증가 영향에는 설 연휴 동안 줄어든 진단검사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앞선 유행 상황들을 고려하면 주말이나 연휴 등을 맞이하면 검사량 자체가 줄어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는 '주말효과'가 발생하는데, 이번 연휴에는 감소 없이 우상향 곡선을 유지했다.

1일 검사 양성률은 9.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PCR검사 건수가 70~80만건으로 늘어나면 확진자도 7~8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최소 한달 이상은 확진자 증가를 전망하고 있고, 정점은 10만명선으로 보고 있다.

정재훈 교수는 "연휴 영향으로 증가세가 주춤할 수는 있지만, 연휴가 끝나면 검사량이 원래대로 돌아오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며 "유행 정점의 도달 시기가 늦을 수는 있지만, 다른 나라와 경향성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연휴가 끝나면 3~4만명대 확진자 발생은 순식간일 것"이라며 "내일(3일)부터는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동네 의원에서도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검사를 받고, 마스크 착용·손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대응하기 위해서 고위험군에게 PCR 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이외 국민께서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혼란 최소화를 위해 진료소에서는 2일까지 병행 운영하고, 3일부터 검사체계 전환이 전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미크론 예방 원칙은 그간의 방식과 다르지 않다"며 "3차 접종을 제때 받아주시고,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충분히 환기하기 같은 기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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