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익 원칙 지킨 盧 결단 새기겠다"…강정마을서 눈시울 붉혀(종합)
"강정마을, 세계 최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만들 것"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 약속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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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제주=뉴스1) 박기범 기자,유새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제주도 강정마을을 세계 최고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이 과정에서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단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등 감정이 북받친 모습도 보였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진보층의 표심을 공략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윤 후보는 이날 제주도 강정마을을 방문해 "강정마을을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겠다.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적 크루즈 관광 허브를 만들어 강정마을과 제주도민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제주도는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특히 이곳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대한민국 해양주권과 해상교통로를 수호하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곳에서 넓은 바다를 보니 가슴이 벅차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지난 십수 년간 지역주민들이 고통을 겪으셨기 때문"이라며 "그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며 "'제주해군기지는 국가의 필수적 요소다. 무장과 평화가 함께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자주국방과 평화의 서막을 연 것"이라고 언급한 뒤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는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는 8초 가량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제주 해양관광 클러스터 조성의 핵심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군의 임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면서 세계 최고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한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결단이 없었으면 건설이 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순수한 열정,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이라며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에서 반대하는 것을 국익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해군기지 건설 결단을 내렸다. 얼마나 고독한 결정이었을까, 하는 당시 노 전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며 눈시울이 붉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정부와 주민이 꾸준히 소통의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갈등으로 지역 공동체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공동체 회복 과정에 있다"며 "더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지역이 발전해야 한다. 강정마을이 해군기지와 함께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기소된 주민들의 사면이 요구되자 "아직 사법절차가 완결 안 된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고 말씀드릴 수 없는 입장이지만, 강정마을이 평화와 통합의 출발점이라고 말씀드린 것을 잘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4·3 평화공원을 찾아 제주 4·3 사건 희생자들에게 참배한 윤 후보는 당선인 신분이 된다면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평화공원에서 참배를 마친 후 "제주4·3희생자에 대한 보상이 합당하게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점에 대해 그 넋을 기리고 추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주2공항과 해저터널 문제에 대해서는 "공항 건설이 우선"이라며 "해저터널은 17조원 정도가 소요된다. 공항을 먼저 건설하고 수요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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