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도 없고, 머리도 못 깎아" 홍콩 철통방역에 시민들 불만
중국 본토 오가는 트럭 운전자 확진으로 채소공급 막혀
미용실도 10일부터 문 닫아…"머리 깎으러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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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채소가 이렇게 비쌌던 적이 없다"
"대유행 초기로 역행하는 것 같다"
홍콩이 식품 사재기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재래시장의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슈퍼마켓 진열대가 텅 비었다.
홍콩 자치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본토처럼 '제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면서다.
홍콩은 지난 8일 625명의 신규 확진자를 보고했다. 이는 전 세계 발병 상황과 비교했을 때 미미한 수준이지만 홍콩은 표적 봉쇄와 광범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AFP통신은 홍콩 시민들이 엄격한 방역 규제로 인해 불안감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중국 본토와 홍콩을 오가는 트럭 운전사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식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채소값이 폭등했다. 현지 정부는 채소 공급량이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홍콩인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며 앞다퉈 식량 비축에 나섰다.
아침부터 채소를 사러 나온 시우(42)라는 여성은 AFP 인터뷰에서 "정부는 (이런 상황에)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일반 시민들은 스스로를 지키려면 이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채소가 이렇게 비쌌던 적이 없다"면서 하루에 드는 식료품비가 이번 주에 두 배로 올랐다고 토로했다.
중국 요리에 널리 쓰이는 채소 '초이섬'은 현재 500그램당 25홍콩달러(약 3800원)로, 보통 때의 2배 값이다.
종교 유적지와 미용업소까지도 10일부터 문을 닫아야 한다. 로이터는 수많은 홍콩인들이 머리를 자르기 위해 미용실로 달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중부의 미용실 5곳은 예약이 꽉 찼다.
홍콩 시민 장모씨는 AFP 인터뷰에서 "일시적인 봉쇄라고 하지만 (업소) 문을 언제 열 줄 누가 알겠느냐"며 "대유행이 시작하던 때로 역행하는 것 같다. 아주 좌절스럽다"고 말했다.
홍콩 자치정부는 이 밖에도 2인 이상의 만남을 금지하고, 2개의 서로 다른 가족이 집에서 모일 수 없도록 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고령층의 낮은 백신 접종률을 감안할 때 이는 여전히 최선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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