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의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대면 협의…새 대북 제안 나올까
3시간50분간 양자 및 3자 협의 갖고 대북 관여 방안 집중 논의
오는 12일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북핵 해법 3국 온도차 해소 관건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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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뉴스1) 김현 특파원 = 북한이 올해 들어 7차례 무력시위를 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만나 대북 관여 방안에 대해 논의를 가져 관심이 모인다.
이번 한미일 북핵수석대표간 협의는 오는 12일 열리는 3국 외교장관 회담의 사전 조율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대북 관여를 위한 새로운 제안 등이 나올지 주목된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후 2시15분부터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APCSS)에서 3시간50분가량 양자 및 3자 협의를 갖고 최근 북한의 긴장고조 행위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과 대해 협의했다.
수석대표들은 한일·한미 등 양자협의를 진행한 뒤 오후 4시40분부터 1시간25분간 한미일 3자 협의를 가졌다.
3국 북핵 수석대표가 3자 대면 협의를 가진 것은 지난해 10월 중순 워싱턴DC에서 만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그만큼 최근 북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는 데에 3국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북한은 지난 1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포함해 6차례의 탄도미사일과 1차례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2018년 선언했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 철회 검토를 시사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노 본부장은 이날 회의장 입장 전 특파원들과 만나 "지금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 특히 (북한이) 이번 달, 또 지난 연말 여러 가지 말과 행동으로 여러 가지 것들이 발신되고 있어 좀 걱정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3국 협의에선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을 대화로 견인해 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3자 협의 후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 엄중한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이 긴장 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며 "한반도 문제 관련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특히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최근 이어온 긴밀한 소통의 연장선상에서 대북 대화를 조기 재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그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대화와 외교를 우선하는 대북 접근법을 제시하면서도 북한의 긴장고조 행위에 대해선 제재를 통해 압박해 왔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을 향해 여러 차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해 왔지만,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은 내놓지 않아 사실상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전략적 인내'로 기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데다 이번 북핵수석대표간 협의에 이어 오는 12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까지 개최되는 만큼 이를 통해 새로운 대북 제안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외교부는 "한미일 3국은 오는 12일 개최 예정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더욱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혀 외교장관 회담 이후 새로운 대북 제안을 발표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노 본부장도 '미국에서 추가적으로 나온 제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쭉 얘기해왔던 내용들이 많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있다"면서 "그런 것들은 12일에 있을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 때 협의가 돼야 될 사안들"이라고 말했다.
3국 북핵수석대표들도 한 목소리로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며 일정부분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노 본부장은 회담 후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에 대해 평가를 공유했고, 어떻게 하면 북한을 관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몇몇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며 "저는 회의가 상당히 의미가 있었고, 생산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양자 및 3자 모두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며 "우리는 최근의 상황에 대해 매우 좋고, 상세하며,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 대북정책의 모든 측면에 대한 3국간 협력과 조율이 중요하다는 데 대해 3국간 매우 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나코시 국장 역시 "우리는 매우 좋은 3자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간 북핵 문제의 해법을 두고 3국이 온도차를 보여 왔던 만큼 이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이 북한의 긴장조성 행위에 '제재 강화'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구체적인 제안을 제시하는 쪽을 선택할지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북한이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일부라도 제재 완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선회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그간 북한을 향해 상대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왔던 일본이 북핵 문제의 해법과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하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새로운 대북 제안이 나오는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본부장은 일본측이 CVID를 회의 성명에 포함하는 방안을 고수해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선을 그었다. 후나코시 국장은 ‘회의에서 CVID에 대해 논의했느냐’ 등 CVID 관련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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