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4채 이상은 2030세대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9년(28.3%)이후 첫 30% 돌파다. /사진=뉴스1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4채 이상은 2030세대가 매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집값이 조정세를 보이면서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족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2030세대 전국 아파트 매입 비율은 31%로 2020년(29.2%)보다 1.8%포인트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9년(28.3%) 이후 첫 30% 돌파다.


2030세대의 서울 쏠림 현상이 눈에 띄었다. 2030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율은 41.7%로 2년 전인 31.8%보다 10%포인트 급등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서구(51.5%) ▲노원구(49.3%) ▲구로구(46.9%) 등으로 중저가 매물이 많은 지역에서 매매가 활발했다.

지난해 이뤄진 주택 거래 중 상당수는 전세를 낀 매매, 이른바 ‘갭투자’였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세종특별자치시을)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서울 주택 매매 거래 8만4130건 중 3만6555건(43.5%)이 갭투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갭투자 비율은 2018년 38.9%에서 2020년 35.6%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대출을 끼고 집을 산 2030세대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 앞서 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난해 8월 3~4%대에서 현재는 6%(고정금리)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시작되면서 2030세대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는데 최근 집값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영끌족·빚투족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당장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무리한 투자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