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만6431명으로 나흘째 5만명대를 기록한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언제라도 용기있는 결단을 내리겠다"며 조기 완화까지 시사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주 코로나19 위험도 평가가 4주째 전국 그리고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높음'으로 평가된 데다가 위중증과 사망률이 높은 60세 이상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월 2주차(2월 6일~12일)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이같이 발표하며 "급격한 발생 증가세가 지속되는 양상으로 60세 이상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확진자 3주 연속 '더블링'…60세 이상 비중 커져

확진자는 3주 연속 2배씩 증가일로에 있다. 1월3주 국내 일평균 5159명의 확진자는 1월4주 1만1872명으로, 2월 1주 2만2655명, 2월2주 4만6041명이 됐다. 당국은 "확진자 발생 급증으로 입원환자는 1월2주차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번주부터 위중증과 사망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를 방증하듯 이날 1월28일 316명 이후 줄곧 200명대를 기록해온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8명 증가한 306명으로,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60대 이상 일평균 확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월2주 5383명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3주간 10%이하를 유지하던 비중도 11.7%로 증가했다. 특히 확진자 규모는 전주대비 2.6배 증가해 증가 속도가 1.9배~2배인 타 연령에 비해 빠른 상황이다. 노인 요양병원 및 시설의 집단감염도 소폭 증가추세다.

정은경 청장은 노인 시설에 있는 고령층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효과가 감소하는 것, 또 집단으로 거주·생활하시는 위험성, 고령에 대부분 서너 개의 기저질환을 가지고 계신 점 때문에 감염에 가장 위험한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14일 오전 경북 성주군의 한 경로당 출입문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성주군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방지를 위해 노인요양시설의 접촉 면회와 운영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고, 307개 경로당을 임시 폐쇄하는 등 고강도 방역을 추진하고 있다. 2022.2.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국가수리과학연구소 확진자 36만 전망…의료체계 감당할 수 있을까

오미크론 확산의 정점이 어디인지 아직 불확실한 면도 정부가 선뜻 거리두기 완화에 나서지 못할 이유로 분석된다. 앞서 질병청은 이달 말 최대 17만명까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최근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내달 초 신규 확진자 수가 23만명에서 최대 36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주마다 두배로 증가해온 더블링 추세가 계속되면 수리상으로는 확진자 20만이 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현재 닷새째 5만명대인 확진자는 더블링되면 이번주 10만명, 또 다시 더블링되어 다음주 20만명이 넘어선다. 이를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질병청이 지난해 12월 1일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 발생 이후 이달 4일까지 확진자 2만 2703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은 0.5%(델타 1.4%), 치명률은 0.21%(델타 0.7%)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지만 0.5% 중증화율은 연령분포 차이를 보정해 표준화한 수치이다.

20만명의 0.5%인 1000명이 중환자로 발전한다면 방역 당국이 최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 1500명 내이다. 하지만 중증화율은 고령자일수록 급증해, 현재 백신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고령층에서 이보다 더 높은 비율의 위중증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정추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새로 도입된 노바백신 및 4차 백신접종등 코로나19 예방접종 및 방역상황에 대한 브리핑 하고 있다. 2022.2.14/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 유행 정점 확인, 4차접종 실시 등 과제 산적

당국은 부랴부랴 면역저하자와 요양 시설 등의 180만명에 대한 4차 접종을 2월말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점을 확인하지도 않고, 또한 4차접종까지의 급한 불을 끄지 않은 채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모험을 할 지는 알 수 없다.

정은경 청장은 이날 "거리두기 결정에서 방역당국이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건강 피해에 대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확진자와 사망자의 발생 규모, 증가 속도 그리고 의료체계 붕괴의 위험이 없을지 등을 가장 우선적으로 보고, 두 번째로는 너무 확진자가 많아지고 격리가 많아질 경우에 사회 기능이 유지가 안 될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이 있느냐를 본다"고 설명했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감당 가능한 적정 수준의 거리두기가 어디일지 정부의 판단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판단에 도움을 줄 전문가들의 판단 역시 제각각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고민은 20일까지인 거리두기 연장일 막판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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