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가 2020년 2월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다툼을 벌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에 주주 제안을 했다. 

KCGI는 다음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총회 전자 투표 도입, 이사 자격 기준 강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한진칼에 제안했다고 15일 밝혔다. 

KCGI는 한진칼 지분 약 18%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이 개선됐지만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KCGI는 최근 강행된 한진 조현민 사장 선임도 과거의 후진적인 지배구조로 회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사를 계열회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기업가치와 회사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진칼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견제장치와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KCGI는 기업가치 및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실형의 확정판결을 받은 자는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하는 등 이사의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CGI는 서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서 후보자는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 및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위해 필요한 전문가라는 입장이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맺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퇴진을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 지분 10.6%를 확보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다툼에서 물러났다. 3자 연합도 지난해 4월 해체됐다. 

올 1월 기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율은 18.87%다. KCGI와 반도건설은 각각 17.41%, 17.0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총의 결과는 지분율 10.58%를 가진 산업은행과 13.21%를 보유한 델타항공의 결정에 달린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