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선전매체에서 남한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외무성 담화나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에서 나오는 '공식적인' 대남 메시지는 사라진 가운데 외곽에서 선전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전날인 15일 '어리석은 대결광증의 발로'라는 기사를 싣고 우리 당국을 정면 비난했다. 매체는 지난 10일부터 매일 '양대가리 걸어놓고 말고기 파는 격', '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세치 혀를 함부로 놀리다가는', '태평양 오리알 신세' 등의 기사로 주로 남한 군부나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나 '통일의 메아리'도 하루가 멀다 하고 남한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중이다. '어리석은 과욕은 버려야', '미욱하면 화가 따르는 법', '많이 사들인다고 경제가 좋아지나?'. '용납모할 반공화국 대결악담질', '호전광들의 부질없는 객기' 등의 기사다. 매체들은 각 기사에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남한 군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처럼 선전매체에서 연일 강한 반발 메시지를 표출하는 것과 달리 '공식적'인 북한 당국의 대남 메시지는 한동안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남한을 직접 겨냥한 담화는 작년 9월 김여정 부부장 명의가 마지막이다.


김정은 당 총비서도 작년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이나 10월 국방발전전람회 기념연설을 통해 대남 관련 언급을 내놓은 뒤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열린 전원회의에서도 북한은 남북 관계와 대외 사업에서 견지할 '원칙적 문제'를 제시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1월에 대대적인 대미 메시지가 나온 정치국 회의에서도 대남 메시지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수위를 조절하며 우회·간접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한 대선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외부 요인에 본격적인 움직임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여지를 열어둔다는 평가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북한이 전반적으로 '땅을 고르고 있다'라고 표현하며 "한쪽에선 강하게 표현하며 내부를 다지고 또 다른 쪽에서는 협상과 같은 여지를 남기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비방을 공식화하기보다는 상황을 주시하며 이원적으로 접근한다"라는 설명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공식적으로 표현하지 않되 자신들의 입장을 남측이나 미국과 같은 국제사회에 보이고 있다"며 "우회적인 간접적 대응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드러낸다"라고 말했다.


반면 수위조절이라기보다는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오히려 남한에 대한 불만을 과감 없이 표현한다는 해석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안했던 작년 9월 이후 우리 측에서 '별다른' 상황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새 정부 출범 때까지 '무관심과 거리두기' 기조 속에서 비난전을 이어간 뒤 차기 정부가 구성되면 다시 새로운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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