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사진=DL이앤씨 제공
시공능력평가 8위(2021년 기준)의 DL이앤씨가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DL이앤씨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7조6287억원, 영업이익 9567억원, 당기순이익 6331억원의 잠정실적을 각각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마창민(55·사진) 대표가 당초 세웠던 목표액(8300억원)을 1267억원 초과 달성한 것으로, 영업이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인 12.5%를 나타냈다. 마 대표는 1968년생으로 미국 메리마운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일리노이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후 존슨앤존슨코리아와 LG전자를 거쳐 2020년 DL이앤씨 전신인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으로 입사했다.


그는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난해 1월 신년사를 통해 “과거 성공을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새로운 성공을 만들어 내려고 하지 않겠다”며 “혁신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새로운 발상과 참신한 방법을 통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을 강조했던 만큼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 추진을 위해 조직의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내년까지 디벨로퍼 사업 수주 비중을 30%까지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신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플랜트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약 2조원 규모의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를 신규 수주했다. 올해 목표는 35% 늘어난 2조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기본설계(FEED)를 통한 EPC(설계·조달·시공) 연계수주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DL이앤씨가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 대표의 경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검찰은 2년 동안 조사 끝에 DL이앤씨를 하도급법 위반죄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DL이앤씨는 2015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1300여회에 걸쳐 법정기한 내 하도급 계약서를 발급하지 않고 대금 지급기일 등 계약서상 기재해야 하는 사항을 누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원도급계약 대금이 증액됐음에도 추가 하도급 대금을 증액하지 않거나 법정 기한이 지나 증액 대금을 지급하면서 지연이자를 미지급하는 등 여러 혐의를 받고 있다.


DL이앤씨는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이 같은 혐의로 과징금(7억3500만원)을 부과받았다. 과징금을 부과받은 후 2년여 만에 법정에 서게 됐다.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던 마 대표이기에 이번 검찰 수사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난관에 봉착한 DL이앤씨가 어떻게 헤쳐나갈지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