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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다음달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수천명에서 수만명까지 사람이 몰리는 유세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 후보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설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대전 원도심의 중심지인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 2시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충청권 첫 유세를 벌였다. 하지만 현장에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지자들은 서로 붙어 서 있는 데다가, 각자 마스크는 착용했지만 수천명이 한꺼번에 후보들의 이름과 구호를 연호했다. 또 굳건한 동지애를 확인하려는 듯 주먹 인사 대신 악수를 청하거나 거리낌 없이 포옹 등의 스킨십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
일부 후보는 반복되는 ‘노마크스’ 연설로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마스크를 벗고 연설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후보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대전선대위는 16일 논평을 내고 “선거운동 첫날부터 윤 후보는 대전 등 가는 곳마다 마스크를 벗은 채 연설했다. 수많은 시민과 언론 앞에 서면서도 버젓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을 통해 "감염병예방법 제49조 위반이다"며 "실외에서도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윤 후보는 청계광장 출정식에서 2m 이내에 사람이 있음에도 보란 듯이 노마스크 유세를 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설을 계속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까지 나서서 노마스크를 지적했다. 이 후보는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유세에서 "수없이 지적하는데도 왜 자꾸 마스크를 벗어 감염 위험을 높이나"면서 "큰 규칙이든 작은 규칙이든 우리가 합의한 걸 지켜야 하고, 특히 지위가 높고 권력이 클수록 작은 규칙도 더 잘 지켜야 하는 게 공정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거리 유세에서는 마스크로 인해 김이 서린 안경을 닦으며 "자꾸 누구처럼 마스크를 벗고 싶은데, 그럼 안되겠죠"라면서 "불편하더라도 합의한 규칙을 지켜야 나라가 제대로 굴러간다. 작은 걸 지키는 사람이 큰 규칙도 지킨다"고 말했다.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는 질병관리청장이나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 그리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정해 놓았다. 이에 따르면 흥행, 집회, 제례 또는 그밖의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고 금지하거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의 준수를 명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군중이 몰린 가운데 대선 후보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유세를 하는 행위에 대해 지자체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7일 오전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대선후보 현장 유세에서 정치인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연설하는 경우 방역수칙 위반이고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바로 전날 '유세에는 방역 규정이 적용되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후보의 경우 수칙 위반임을 확인한 것이다.
손 반장은 "지자체에서 점검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사항이다. 만약에 다수가 밀집한 가운데 후보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방역수칙 위반이고 이에 대해서 과태료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야외에서 2미터m 거리두기가 가능하면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라고 다시 확인했다. 이는 역으로 서로 가까이 서 있는 유세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임을 시사한 셈이다.
앞서 16일 손 반장은 "50인 이상 운집 행사에는 방역패스의 개념(접종완료자나 음성확인자만 참여)이 규정돼있다"면서도 "다만 사전에 참가자를 확정할 행사의 경우 적용된다. 지금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동 중 유세에는 모임 규모를 특정할 수 없다. 방역규정이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2020년 총선과 2021년 재보궐 선거에 이은 코로나 정국 속 세번째 선거지만 확진자 규모가 그때와 다르다. 2020년 4월15일 총선 때 일일 신규 확진자는 27명이었다. 2021년 4월7일 재보궐선거일 확진자는 668명이었다.
하지만 18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만명이 넘었고, 전문가들은 대선이 치러지는 3월초나 중순 유행 정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3월 초순 약 20만명의 확진자를 예상하고 있어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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