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논란이 됐던 한복 의상.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 4일 막을 올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흐름 중 진행되 걱정이 컸으나 폐쇄루프 속 안전하게 펼쳐졌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대회 초반부터 끝까지 논란이 거듭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개회식부터 말썽이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 개회식에서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의 의상으로 소개,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의 국기를 게양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사회 지도층, 56개 소수민족 대표 등이 오성홍기를 전달했는데 이중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출연자는 흰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었고, 댕기 머리를 길게 늘어뜨렸다.


앞서 개회식 사전 영상에는 김치와 막걸리 등 한국의 고유 문화가 버젓이 세계인들에게 마치 중국 문화인듯 소개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시작부터 벌어졌다.

개회식에 참석했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복 논란은 양국 간 형성된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며 "중국 측 관계자를 만나는 자리에서 언급할 필요가 있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얘기할 것이다. 명확하게 짚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복 공정 이슈가 사라지기도 전에 쇼트트랙에서 또 다른 논란이 점화됐다. 우려했던 홈 텃세가 나왔다. 심판장이 대놓고 중국의 편을 들어주며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 이해할 수 없는 실격 판정을 받은 황대헌.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시작은 쇼트트랙이 처음 열린 지난 5일이었다. 혼성계주 준결승전에서 중국은 3위에 그쳐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하지만 레이스가 끝난 뒤 심판들은 5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비디오 판독 후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반칙을 선언하며 탈락 시켰다. 덕분에 중국은 조 2위로 결승에 올랐다.


심판은 중국의 장유팅과 런즈웨이가 배턴 터치를 할 때 ROC가 방해했고 이 과정에서 미국의 반칙도 지적했다. 하지만 장유팅과 런즈웨이의 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문제 삼지 않았다.

쇼트트랙 둘째날인 7일에는 한국이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남자 1000m에서 황대헌과 이준서는 좋은 레이스를 펼치며 준결승을 각각 1, 2위로 통과해 결승에 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황대헌과 이준서 모두 실격, 탈락했다. 심판은 레인 변경 반칙을 지적했는데, 전문가들과 국제심판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대헌과 이준서가 탈락한 자리에는 공교롭게도 조 3위에 그쳤던 중국의 리원룽, 우다징이 들어가 중국은 총 3명이 결승전에 참가하는 기회를 잡았다.

결승전에서도 중국은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금메달을 가져갔다. 결승에서 리우 샤오린 산도르(헝가리)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레인 변경 과정 및 팔로 상대를 가로 막는 행위를 지적받아 실격됐다. 반면 골인 지점을 앞두고 산도르를 팔로 밀친 런쯔웨이(중국)는 실격 처리되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은 경기 다음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강하게 항의했다. 더불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이 올림픽 기간 중 'CAS 제소' 카드를 꺼낸 것은 18년 만이었다.

외신도 주목했다. 야후스포츠는 "경기 관계자들의 결정은 혼란과 양극화를 초래했다. 중국이 상대 팀에게 페널티를 주고 금메달을 따낸 것이 벌써 2번째라는 사실은 논란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어나자 ISU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다행히 편파 판정이 사라졌다. 중국은 이후 진행된 쇼트트랙 6개 종목에서 동메달 단 하나를 추가하는 것에 그쳤다. 반면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대회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된 피겨스케이팅 카밀라 발리예바(ROC)의 도핑 논란이 터졌다.

발리예바가 팀원으로 출전한 ROC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IOC는 8일에 예정됐던 시상식을 법적인 이유로 연기했다.

올림픽 소식을 다루는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발리예바가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검사 결과는 베이징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 8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전달됐다. 최초 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 일시정지를 결정했지만 결국 철회했다.

이에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반발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그러나 CAS는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 보호선수에 해당하는 점, 도핑 양성 통보가 너무 늦어 반박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IOC의 제소를 기각,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 결정을 내렸다.

논란 속 여자 싱글에 출전한 발리예바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채 프리스케이팅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했고 최종 4위에 그쳤다.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흘리는 16세 소녀에게 러시아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위로의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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