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2.2.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이준성 기자 = 2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첫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선 초반 질문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집중됐다. 중반으로 접어들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서로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에 따른 분위기도 토론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재명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면, 안 후보는 단일화 결렬의 책임자로 지목한 윤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공식 선거운동(15일) 시작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윤 후보에 대한 공세,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 후폭풍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진행된 첫 법정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시작부터 윤 후보를 향한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첫 발언에서 "국민의힘은 힘든 국민들을 위해 신속하게 지원하자는 것을 왜 반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불이 났으면 빨리 불을 꺼야지 양동이 크기 따지고 그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구조적 성(性)차별은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공세를 취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얼마 전 우리나라에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고 말하면서 개인의 문제라고 말했다"며 "사과할 생각이 없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이 질문에는 말씀을 많이 드렸기 때문에 굳이 답변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집합적인 남자, 집합적인 여자의 문제에서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훨씬 더 피해자나 약자의 권리와 이익을 더 잘 보장해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가 "왜 대답을 안하냐"고 답변을 촉구하자, 윤 후보는 "이거에 대답하는데 시간을 쓰기 싫다"며 "시간을 쓰기 좀 뭐하니까 다음(순서)에 같이 얘기를 하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전날(20일) 단일화 결렬 선언을 한 안철수 후보도 윤 후보에 대한 견제에 집중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는 계속된 추경(추가경정예산)으로 인한 재정 악화 상황에서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물었는데, 윤 후보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자 "지금 핀트를 못 잡고 계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윤 후보가 평소 강조해온 '디지털 데이터 경제'에 대해 전문적인 개념을 캐물으며 끈질기게 파고들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 후보의 '주식양도세 폐지' 공약과 종합부동산세 등으로 압박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 주식양도세 폐지를 약속했는데 왜 도입했는지 아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글쎄, 한 번 가르쳐 달라"고 답했다.

심 후보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변칙 상속에서 비롯됐다"며 "이게 혹시 삼성 이재용 일가를 위한 감세법 아니냐"고 몰아붙이자, 윤 후보는 "아니다. 일반 개인, 개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심 후보는 또 "윤 후보는 30억원 집에 종부세 92만원을 냈는데 이게 폭탄인가, 집 부자들 대변하는 건 알겠는 데 국가가 다 뺏어갔다는 식으로 하는 건 허위사실 유포"라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심 후보가 오바를 많이 하신다"고 받아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2.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는 토론 초반 세 후보의 공세에 비교적 침착하게 대응하면서도 특히 이 후보의 공세에는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여유와 자신감을 내보이거나 '무시' 전략을 폈다.

그러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는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꺼내들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두 후보는 이 과정에서 서로의 말을 끊거나 목소리 톤을 높이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민주주의와 경제 발언을 얘기하면서도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카 공금 횡령에 대해선 말씀을 안 하신다"며 이 지사를 향한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 말씀을 하셔서 준비했다"며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정영학 녹취록'에 나오는 윤 후보 관련 발언들이 적힌 손팻말을 꺼내들며 반격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꺼내며 다시 공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주가 조작에 참여한 사실은 없다"며 "(재산은) 원래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고 2010년 이전부터도 상당한 자산을 갖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기자하고 왜 욕하고 싸우냐.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면서요. 도대체 봐준 건 뭐고 못 봐준 건 뭔지 궁금하다"며 다시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공세에 "(대장동 게이트의 설계자로) 당연히 이 후보를 의심한다. 시장이 전부 했으니까"라며 "그건 이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만 빼고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자당 소속 후보가 상대 후보를 공격할 때 장외에서 '팩트 체크' 싸움을 벌였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대장동 게이트' 등 관련 의혹을 윤 후보가 제기할 때마다 "허위사실"이라며 그 근거를 취재진에 제공했다. 국민의힘 공보단도 이 후보의 주요 발언이 있을 때마다 관련 기사와 함께 "거짓말이다"라는 반박 글을 언론에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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