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내 두개의 공화국에 대해 독립을 인정하는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집한 확대 국가안보회의에서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의 독립 인정 요청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친러 반군 레오니트 파세치니크는 이날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돈바스 지역 내 또다른 반군 점령지역인 도네츠크 공화국(DPR) 대표 데니스 푸실린도 푸틴에 비슷한 요청을 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러시아 의회(국가두마)는 지난주 푸틴 대통령에게 LPR과 DPR을 독립국가로 인정해달라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 평화를 위한 친러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 간 협정인 2015년 '민스크 협정'이 이행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DPR과 LPR 지도자들의 독립을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염두에 두면서 동료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관련해 "우리에 대한 위협이 매우 증가할 것"이라며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대결도구로 이용하는 것이 우리에게 심각하고 아주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지적했다.


안보회의 부의장을 맡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도 "돈바스 지역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다수 러시아 인들이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든 러시아 인사들이 이날 회의에서 두 공화국의 독립 승인을 찬성한 것은 아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독립 승인과 관련해 반대표를 던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후 "모두의 의견을 들었다"며 "결정은 오늘안에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러시아가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면 서방국가들과의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미국은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는 것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친러 반군들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에서는 최근 계속 된 교전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돈바스 교전은 지난 16일 본격화한 이후 20일부터는 러시아 정부의 협조하에 친러주민들의 피난행렬이 시작됐다. 동부 돈바스에 더불어 현재 육해공 3면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는 러시아 군 규모는 19만 병력에 달하는 것으로 서방 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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