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돈바스 지역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법령에 서명하고 이곳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훈련중인 우크라이나 병력. /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국 기업들의 긴장감도 커진다.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기업들은 이미 주재원들을 귀국시켰지만 전쟁이 현실화 될 경우 생산시설 피해는 물론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돈바스 지역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법령에 서명하고 이곳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했다. 구체적인 진입 여부와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 가능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삼성·LG·포스코 등 13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현재 이들 기업은 지난 13일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하면서 현지에 파견했던 주재원들과 가족을 서둘러 귀국시키거나 해외 다른 지역에 임시 재배치했다.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의 경우 아직 철수 여부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임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러시아에는 한국기업 43곳이 진출해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전쟁 발발시 생산차질과 소비침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역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피해도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현황 및 우리 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상황이 전면전 등으로 악화될 경우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한국의 러시아 수출이 크게 줄었던 때와 같이 수출입 피해가 예상된다.


2014년 한국의 러시아 수출규모는 101억달러였으나 크림반도 합병 후 1년이 지난 2015년에는 전년대비 53.7% 급감하면서 47억달러로 크게 위축된 바 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교역규모는 연간 9억달러(교역대상국 68위)에 불과하지만 네온·크립톤·크세논 등 품목의 우크라이나 수입의존도는 각각 23%, 30.7%, 17.8% 등으로 높아 수급차질이 우려된다.


이외에 국제유가가 큰폭으로 상승하며 원유 의존도가 100%에 달하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줄어들고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하면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무력분쟁이 발생하는 즉시 '실물경제대책본부'내 무역안보반을 가동해 실시간 상황을 점검하고 수출·현지기업의 물류 확충, 거래선 전환, 무역보험 확대 등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