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소아전용' 의료상담센터인 서울 서초구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송종근 대표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 중인 소아의 보호자와 통화하며 비대면진료를 하고 있다. 2022.2.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따라 18세 이하 연령층의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재택치료를 받던 영·유아 사망 사례가 연이어 발생해 우려를 자아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별도의 관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어린아이들이 증세가 나빠졌을 때 빨리 진료받을 체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재택치료 중 0~5살 3명 사망…확진 후 4~5일만에 숨져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직전날(23일)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82명 집계됐다. 특히 이날 9세 미만 사망자가 2명 추가됐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0~9세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경북 예천군에서는 18일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를 받던 만 5세 여아가 대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2일 숨졌다.

이 여아는 확진 판정 이후 재택치료에 들어갔고 이틀 뒤 가슴 통증 등 상태가 나빠져 종합병원에 후송됐지만, 치료 중 목숨을 잃었다.


또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생후 4개월 된 남자 아기가 숨졌다. 아기는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닷새가 지난 22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누적 사망자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18일 수원시 장안구에서 확진자인 생후 7개월 된 남자 아기가 병원 이송 중 숨진 사례가 있다.


방대본은 이 아기가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담당 의료진 판단으로 코로나19 사망 신고를 하지 않았다. 사망 원인에 다른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0~6세 영·유아 확진 발생률 10만명당 265.2명, 전주比 2.2배↑

최근 확진자 규모 자체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중에서 백신 접종률이 성인보다 낮은 10대 청소년과 접종 기회가 없던 10세 미만 소아 그리고 영·유아의 확진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고령층이나 중년층 기저질환자가 아니면 스스로 집에서 몸 상태를 돌봐야 하는 '셀프 관리' 체계로 바뀌면서 우려 수위가 높아졌다.

방대본은 0~6세 영·유아 연령층의 경우 지난주 10만명당 발생률이 265.2명으로 직전주 118.5명 대비 2.2배 늘었다고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영·유아와 소아 확진자 증가세에 대해 "전체 확진자가 많이 늘면서 소아 확진자의 절대적 규모도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1세 이하 영·유아와 소아는 접종 대상이 아니다보니 (오미크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측면이 있어 확진자 증가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영·유아와 소아 확진자는 가족이 돌봐야 해서 가족 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녀가 확진되면서 가족 전체가 잇따라 감염되는 일도 많아졌다.

그러나 영·유아나 소아에 백신 접종 계획은 아직 불투명하다. 당국은 화이자의 5~11세 소아용 코로나19 백신이 허가를 받은 만큼 접종 계획을 3월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부작용에 대한 부모의 걱정이 큰 데다 국내 백신 접종 대상 중 가장 어린 나이인 12세의 1차 접종률은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 상황들을 검토해 계획을 세울 전망이다.

또, 0~4세 영·유아를 위한 백신은 아직 없다. 화이자가 6개월~4세 대상의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일종의 '품목허가 전 사전검토(롤링리뷰)'를 요청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부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 의료상탐센터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2.2.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코로나19 감염 영·유아, 가족에만 맡기나…필요할 때 대면진료 체계 가동돼야

재택치료 환자는 매일 수만 명씩 늘어나는데, 장애인과 영·유아 등 취약계층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응급 상황 시 이송과 입원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향하는 동안 다수의 인명 피해는 예고돼있다며 정부가 영·유아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간주한 채 진료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세 이하 영·유아, 6세 이상의 소아는 면역체계가 충분히 성숙해 있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고 위중해질 확률도 높다"고 꼬집었다.

김우주 교수는 "증세가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고, 의사소통도 어려운 고위험군인데 정부 지침이 없다. 확진자 폭증 예상했으면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매번 소 잃고 외양간만 고친다. 아이들은 어른이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도 "소아과 통화 진료로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밤에 열이 나고, 상태가 갑자기 나빠질 수 있으니 대면 진료와 응급 시스템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순영 교수는 "확진자는 코로나 증상이 아니더라도 아플 수 있다. 그런데 재택치료에 응급 대응은 너무 부족하다. 소아·산모환자의 접근성을 높이려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 출입기자단 비대면 간담회에서 "권역별 거점전담병원을 활용해 거점 소아의료기관은 864개까지 확대하고 18개 기관에서 입원치료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장관은 "3개소인 소아 전문응급센터도 확대하겠다. 주간에는 소아청소년 전문의가 재택치료 아동을 관리하고 야간에는 상담센터가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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