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포격으로 주거용 건물이 피해를 입은 모습. 2022.02.26/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과 보급 문제를 겪고 있는 러시아가 포위 작전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와 지역을 고립시키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주요 도시를 애워싸고 무차별 포격을 벌이고 있어 대규모 인명 사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군은 침공 6일째를 맞은 1일(현지시간) 아침부터 남동부 마리우폴과 북동부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제 2의 도시 하르키우에 집중적인 포격을 가하고 있다.


이날 포격으로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 도심에는 정부 청사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호르 테레코프 하르키우 시장은 "미사일이 시청 건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올레크 시네구고프 하르키우 지역 국가 행정부 책임자도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하르키우에 그래드(GRAD) 다연장로켓포 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이 떨어졌지만 도시 방어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인 마리우폴은 이날 아침 도시가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포격을 받아 민간인이 사망하고 기반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바딤 보인첸 마리우폴 시장은 "우리는 지난 5일 동안 주거리를 포격 당했다"며 "(러시아 군은) 그래드(GRAD) 다연장로켓포 미사일과 공군을 동원해 타격하고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시장은 이번 포격으로 학교, 주택 등 민간 시설이 파괴됐으며, 전기도 끊겼다고 밝혔다. 울러 여성과 아이들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반군은 마리우폴 포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국영 RI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대표는 이날 TV인터뷰에서 "우리 임무는 마리우폴을 오늘 직접 포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이 마리우폴을 장악하게 되면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가 속해 있는 동부 반군 장악 지역 돈바스와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되게 된다. 이 경우,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 군의 입지가 크게 강화된다.

러시아 군은 수도 키예프에서도 병력을 증강하며 3축으로 진격하고 있다. 키예프 북쪽에서 64km에 달하는 러시아군의 진군 행렬이 미국 맥사 테크놀로지의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지난 28일 보도했다.

2022년 2월28일 맥사 테크놀로지에서 공개한 위성사진에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공항 동쪽에서 군 행렬이 포착됐다. 2022.02.28/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다만, 영국 군사정보국은 러시아의 키예프 진격이 보급 문제로 지난 24시간 동안 거의 진전이 없었다고 이날 밝혔다.

러시아 측은 남부 항구 도시 헤르손에서도 포위 작전을 진행중이다.

이고르 콜리카예프 헤르손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헤르손 입구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헤르손 외곽 지역이 러시아군에게 장악당하면서 식료품등 물자 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전력과 수도는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군의 포위 작전에 대해 오픈소스 정보 그룹 '컨플릭트 인텔리전스 팀'은 이날 트윗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의 사기를 빠르게 떨어뜨려 저항을 받지 않고 대도시를 점령하려던 푸틴의 '특수 작전' 계획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지역 포격(area bombings)을 보게 될 것 같다"며 "과거 체첸과 시리아 민간인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전문가를 인용한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동부 반군 지역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려고 하는데 남쪽에서는 크림반도와 육지와 잇는 다리를 장악하고, 국토를 동서로 나누는 드네프르 강의 동쪽에 있는 우크라이나 주력 부대를 포위하고자 한다.

미국 국방부의 한 관리는 러시아가 하르키우와 마리우폴을 장악한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서부와) 분리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 "(그러면) 동쪽에 우크라이나 군이 무엇을 하든, (키예프와 멀리 떨어진) 거기에 둘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보급과 병참 문제를 겪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군의 병참은 더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일주인 안에 보유한 탄약이 바닥날 것이고, 스팅어 미사일이나 자벨린 대전차 미사일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