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대선 토론…'정책' 설 자리에 李·尹 대장동 난타전만
"李게이트" vs "허위면 사퇴" 1차부터 후끈…2차선 서로 '몸통' 주장
3차 토론서 갈등 폭발…尹 "이거 보세요" 李 "특검, 동의하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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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2일 대선 후보 간 세 차례에 걸친 법정 토론이 모두 마무리됐다.
각각 경제 정책, 외교·안보 정책, 복지 정책 등을 두고 정책 토론을 펼쳤지만, 정작 관심을 끈 것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란 평이 나온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지난달 2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1차 토론회에서부터 대장동 의혹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섰다.
윤 후보가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두고 "제대로 조사하고 엄정하게 책임지라"고 날을 세우자, 이 후보는 곧바로 윤 후보가 언급된 대장동 의혹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 녹취록으로 맞대응했다.
이 후보는 손팻말을 꺼내 들며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등 적힌 내용을 인용해 "이거 들어보셨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화천대유 어쩌고 하면서 김만배와 정영학 회계사가 통화한 녹취록을 말씀하시는데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측근이고 저는 10년 동안 본 적도 없고 정영학이란 사람을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내용이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다 좀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라고 역공을 폈다.
이 후보는 "'이재명 게이트'라고 있다고 했느냐. 녹취록을 내라. 지금 허위 사실이라면 후보 사퇴하겠는가. 그거 있었으면 지금까지 (제가) 있었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윤 후보는 "그만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계속 질문을 하면 자꾸 다른 얘기를 하시니까 토론이 안 된다"고 했다.
한 차례 설전을 벌인 두 후보 간 대장동 공방은 지난달 25일 두 번째 토론에서 더욱 거세졌다.
특히 이날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서로를 '몸통'으로 지목하며 맞붙었다.
윤 후보는 안양~성남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인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는 '대장동 문건 보따리'가 입수된 것과 관련해 "여기 보면 성남도시개발공사 정민용 변호사가 기획본부에 있던 분인데, 이 후보에게 복도에서 결재받았다는 내용이 다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는 제가 몸통이라고 하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경기지사를 했나, 관용 카드로 초밥을 먹었나"라며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얘기랑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에 "그들에게 도움 준 것도 윤 후보고, 저축은행 수사에서 봐준 것도 윤 후보"라며 "(윤 후보는) 아버지 집 팔고 그들에게 이익을 봤지 않느냐. 그 부정 대출범들, 대장동 비리범들 수사 봐주기 한 게 명백하다"고 윤 후보를 '몸통'으로 지칭했다.
두 후보 간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신경전은 마지막 법정 토론인 이날 폭발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하며 "이런 후보가 노동의 가치를 얘기하고 나라의 미래를 얘기한다는 것은, 이것은 국민을 우습게, 가볍게 보는 그런 처사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날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하며 "이런 후보가 노동의 가치를 얘기하고 나라의 미래를 얘기한다는 것은, 이것은 국민을 우습게, 가볍게 보는 그런 처사 아니냐"고 직격했다.
윤 후보의 공세에 이 후보는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윤 후보님, (대장동을) 몇 번째 우려먹는지 모르겠는데 국민의 삶을 놓고 계속 이러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데 동의해 주시고,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 동의하냐"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가 "이것 보세요"라고 말을 막자 이 후보는 "동의하십니까"라고 윤 후보에게 다섯 차례나 물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의 언성이 높아지며 감정싸움으로 치달았다.
윤 후보는 "지금 뭐 대통령 선거가 국민학교 애들 반장 선거냐"고 따져 물었고 이 후보는 "그래서 특검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 하십니까"라고 맞섰다.
두 후보는 세 차례에 걸친 토론을 마무리했지만, 아직 앙금이 다 가시지 않은 듯 추후 공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하도 윤 후보가 사실이 아닌 것을 전제로 질문을 많이 했다"며 "나중에 저희가 따로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 역시 토론회 후 "이 후보가 특검 이야기를 하길래 너무 어이가 없었다"며 "저는 (특검을) 무조건해야 된다고 보고, 어떤 형식이든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당선돼 취임을 한다고 해도 시간이 좀 걸리지만,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일체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두 후보가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지만, 유권자에겐 역대급 비호감 대선의 피로감만 쌓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토론도 역시나 마지막에 대장동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전이 벌어졌다"며 "TV토론 시청률도 회를 거듭할수록 낮아져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중도층이 봤을 가능성도 적을뿐더러 네거티브 이미지가 강해 그들을 끌어들였을지도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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