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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선 청약 당첨 후 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10년간 청약제한을 받는 강한 패널티를 감수하면서까지 아예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들이 발생했다. ‘조기 완판’에 실패할 것을 염려한 사업장들의 공급주체(시행·시공사)는 중도금 대출을 위해 분양가를 하향 조정하고 별도 보증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묘책을 짜내고 있다.
“무조건 완판도 옛말”… 높아진 자금조달 문턱에 주춤하는 분양시장
“일단 내놓으면 ‘완판’된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던 수도권 분양시장에서조차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들 사업장 중엔 청약통장과 무관한 무순위에서도 미계약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선보인 인천 송도의 A단지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모두 2만여명이 몰리며 관심을 모았지만 전체 1500여가구의 공급 물량 중 530여가구가 정당 계약에서 미분양으로 남았다.
“당첨되면 시세차익만 3억원”이란 마케팅에도 이처럼 대량 계약 사태가 발생한 주 원인은 당첨자들의 대량 부적격 판정과 함께 자금조달 능력 없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해당 시공사의 설명이다. 실제 시공업체에 따르면 미계약자 10%는 동·호수가 만족스럽지 않아 계약을 포기했고 10명 4명 가량은 한 달 새 전체 분양가의 20%를 내야 하는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같은 지역에서 선보인 B단지 역시 올 2월 실시한 네 번째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계약 물량이 나왔다. 송도에서 무순위 청약조차 미달된 것은 2년 만이다. 84㎡ 96가구 규모의 소형 단지이지만 1순위 청약에선 평균 57.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도 미분양분이 발생한 것이다. 현장에선 분양가격이 비싸 불법전매라도 하려던 당첨자들이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이마저 포기한 경우도 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계약 포기 막는다”… 팔 걷어붙인 시공사들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통상 분양가의 10~20%인 계약금을 소액의 ‘계약금 정액제’를 도입하는 사업장도 나오고 있다. 주로 지방 사업장들이다. 지난 1월 10일 청약을 받은 경북 포항시 ‘포항자이 애서턴’은 계약금을 분양가의 10%로 하되 우선 1000만원을 받은 후 나머지 금액을 2개월 뒤 내도록 했다. 지난 2월 19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경남 김해시 내덕지구 ‘중흥S-클래스 더퍼스트’도 1차 계약금을 1000만원으로 하는 정액제를 도입했다.
‘중도금 무이자’ 적용 사업장 역시 늘고 있다. 인천 KTX 송도역 ‘서해그랑블 더파크’는 분양가의 60%인 중도금에 대해 무이자 융자키로 했다. 공급주체가 이자 부분을 대납해 주는 것이다. 경기 평택시 ‘휴먼빌 퍼스트시티’와 경북 경주 신경주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등도 같은 방식을 도입, 계약률 제고를 유도하고 있다.
아예 중도금을 잔금 납부 시까지로 늦추는 곳도 있다. 경기 평택시 ‘평택고덕2차아이파크’ 오피스텔은 분양가의 50%인 중도금 납부를 입주 시까지 유예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 선보인 오피스텔 ‘버밀리언 남산’도 계약금 10%만 납부하면 중도금과 잔금을 입주 때 한꺼번에 내도록 했다.
시공사나 시행사가 자체적으로 ‘중도금 대출’ 방안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선보인 ‘북서울자이 폴라리스’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전 타입 마감됐다. 시공사인 GS건설은 분양가 9억원을 넘는 물량에 대해서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도록 해당 금융사에 별도 보증했다.
아예 분양가를 낮춘 단지도 있다.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 1월 입주자모집 공고를 냈지만 분양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돌연 취소하고 공급가격을 내려 재공고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로 대출이 제한되고 수요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인 만큼 청약하기 전 신중하게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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