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체계 버틴다면 빨리 정점 찍는 편이…중환자 관리가 관건"
정부·전문가 "증가세는 둔화 중…3월 중순 유행 정점"
위중증·65세 이상 비율↑…"먹는 치료제 투약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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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며 정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보건 당국의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 지역 확산세는 향후 2~3주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울 지역 위중증 환자와 65세 이상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대비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일 대비 5만9269명 늘어난 95만3906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8일 1만명대에 진입한 이후 17일 2만명대, 22일 4만명대로 더블링(2배 증가)했다. 지난 1일부터는 4만명대로 치솟았으며 전날 5만명대까지 불어났다.
지난주(2월20일~26일) 서울시 확진자 수는 2주 전(2월13~19일) 대비 급증했다. 지난주 확진자는 총 22만8258명으로 하루평균 3만2608명이 발생해 2주 전보다 1만3528명이 늘었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증가세가 줄고 있고 정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몇 주간 위중증과 병상가동률 등 핵심지표들이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고 확진자 수는 예측한 대로 느린 속도로 증가하면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매주 더블링이라고 하는, 2배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지난주부터 증가율이 둔화되기 시작해 이번주도 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라며 "증가율이 이렇게 둔화하고 있으면 정점에 가까워진다는 판단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 역시 같은날 "현재까지 코로나19 유행 정점은 18만~35만명, 3월 중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울 지역 확산세 역시 정점을 찍을 때까지 앞으로 2~3주간 증가세가 지속되다가 이달 중순 이후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주까지는 매주 수요일 더블링돼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양상을 보였으나, 이번주 들어서는 수요일 더블링보다 낮은 확진자가 나오고 이후에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 주에도 (확산세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거의 도달했다"며 "이번주, 다음주까지는 계속 확산세가 지속될 것이고, 2~3주 후면 (확진자 수가)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 정점은 3월 13~14일쯤 도달할 것으로 보이고, 최대 26만~27만 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13, 14일이 일요일, 월요일이어서 실질적으로는 3월 8일, 15일, 16일 정도의 수치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지역 위중증 환자와 65세 이상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위험 요소로 꼽힌다.
지난주 위중증 환자 수와 위중증 환자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2주 전보다 증가했다. 지난주 발생한 위중증 환자 수는 하루 평균 142.5명으로 2주 전 102.0명보다 약 40% 늘었다. 65세 이상 확진자는 2주 전 6.9%(9218명)에서 지난주 8.3%(1만8927명), 이번주 9.1%로 증가했다. 주간 사망자도 2주 전 50명에서 지난주 83명으로 66.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먹는 치료제 공급을 늘리고 중증환자 관리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천 교수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 질 것"이라며 "정부가 약 처방만 잘 해서 고령층 사망률만 줄이면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한번에 확산되더라도 의료체계가 문제없다면 국민 입장에서는 빨리 정점을 찍고 빨리 내려오는 게 낫다"며 "단 진료 시스템을 일반 독감처럼 바꿔 진료를 제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중증 병상이 지금은 충분해 보이지만 중환자 정점에 도달한 순간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더 이상 준비할 수 있는 병상 자체가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렵기에 병상 순환이나 이송에 있어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사회적 고위험군과 의료취약계층이 적절한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며 "50세 미만이더라도 당뇨병, 비만 등이 있는 경우 경구용치료제 투약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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