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던 푸틴-시진핑 관계 시험대…우크라 전쟁에 '발목'
시진핑 "중러 관계, 흔들림 없어…핵심 방어 이익 절대적 지원"
"중국에 '최악 시나리오'는 푸틴 축출 후 친서방 정권 들어서는 것"
뉴스1 제공
공유하기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흔들리지 않는' 전략적 협력을 약속했지만, 불과 한 달 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중러 유대관계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6일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러 관계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면서 한때 냉전시대 라이벌이었던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에 맞서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지만, 국제적인 반발이 커지면서 발목이 잡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당일날 푸틴 대통령과 중러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러시아가 핵심 이익을 방어하는 데 있어 서로를 '절대적'으로 지원하고 전략적 조율도 심화시킬 것"이라며 "중러의 전략협력은 흔들림 없는 과거이자 현재,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AFP통신은 우크라 전쟁 발발 이후 중국 정부측은 러시아의 우크라 공격을 '침공'이라고 언급하는 외국 언론인들을 질책했고,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삼가였지만 동시에 온라인상 여론을 형성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드첸코 존스홉킨스 국제학 대학원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잘 다루지 못하면 중국은 푸틴의 지원자로 지목돼 서방 무역 파트너들로부터 소외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소재 싱크탱크인 헤이그 전략연구센터의 리차드 기아시 연구원 역시 "현 상황은 중국을 사실상 마비시켰다"면서도 "중국의 계산법에는 안보 이익이 언제나 경제적 이익을 앞지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입장이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핵으로 무장한, 자원이 풍부한 거대한 국가다. 중국이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 중국 교민들을 대피시키는 일련의 과정은 상황에 복잡성을 더한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임박했던 2월 중순쯤, 중국은 '당장 우크라이나에서 대피하라' 권고한 수 많은 국가들과는 달리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6000여명의 교민들을 향해 '침착히 자택에 머물라'고 당부하는데 그쳤다.
인도 소재 탁샤실라 연구소의 중국학 연구원 마노즈 케왈라마니는 "중국 정부의 정치적 입장은 현지 교민들을 힘들게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중국인 사상자가 발생하면 중국 정부의 친러 중립 입장은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스티브 창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학원 중국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중재 역할은 푸틴에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시진핑은) 겉으로만 중립 입장일 뿐, 실제로는 러시아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게 있어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법이 차선이라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실패하거나 푸틴이 축출돼 러시아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 소장은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푸틴이 너무 큰 역풍 없이 원하는 바를 이루길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간 중립 입장을 지켜왔던 중국이 본격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드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최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는데 관심이 있다는 확답을 받았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특별한 관계를 누리고 있다. 이번 전쟁은 중국 뿐 아니라 인류의 이익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외교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 외교가 이미 관여되어 있고 그들의 노력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외교가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쿨레바 외무장관이 기대하고 있지만, 시진핑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얼마나 큰 압박을 가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적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