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뉴스타파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언급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사진은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씨의 음성파일 영상. /사진=뉴스타파 유튜브 캡처
뉴스타파가 지난 6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검찰 수사 직전인 지난해 9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줬다"고 주장하는 1시간 12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가 '대장동 대출'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인 김씨가 이를 인정한 발언이 처음 나온 것이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음파일의 대화 당사자는 현직 기자 시절 김씨와 동료 사이였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15일 성남 판교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김씨가 박영수 변호사에게 (불법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를 소개했다는 대화를 나눴다.

김씨는 "통할만 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라며 "(박영수의 영향력이) 통했지. (윤석열이) 그냥 봐줬지. 그러면서 부산저축은행 회장이랑 김양 부회장 골인(구속)시켰지"라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이 조씨에 대한 검찰 조사와 관련해 "윤석열이 보냈단 말이야?"라고 묻자 김씨는 "윤석열이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모 (주임검사가 조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묻더니 (조씨를) 보내 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했다.


나아가 김씨는 당시 대화에서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 등의 말도 했다.

이는 김씨가 대장동 사업을 진행해 온 과정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 등에 대한 김씨의 주장이 담겨 있는 녹음파일이다. 해당 내용은 박 변호사와 윤 후보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어 언론을 통해 제기된 '봐주기 수사 의혹'과 일맥상통한다.


앞서 조씨는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친인척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출 1155억원을 불법 알선해주고 수수료 10억3000만원을 받았다. 또 2011년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할 때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계좌추적도 당했지만 입건되지 않았다. 당시 변호인은 박영수 전 특검이었다. 조씨는 2015년 수원지검이 대장동 인허가 로비 수사를 할 때 뒤늦게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 있으며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김씨는 조씨에게 박 전 특검을 소개한 상황에 대해 "얘(조우형)가 다른 기자를 통해서 찾아와. '형님, 제가 이렇게 수사받고 있는데 다른 기자분들이 해결 못해주는데… 형님이 좀 해결해 주세요'. 그런데 형이 직접 (검찰에) 가서 얘기하기는 어렵다. 내가 솔직히 (검사들을) 다 아는데 ‘석열이 형, (조우형이) 내 동생이야’라고 어떻게 말하겠냐. 그래서 내가 박영수를 소개해줘”라고 말했다.


해당 파일이 녹음된 시점은 대장동 의혹이 제기되던 때로 박영수 전 특검, 부산저축은행 등은 물론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의 실명이 공개되기 전이었다.

아울러 해당 녹음파일에서 김씨는 "이재명 성남시장 때문에 대장동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내(김씨)가 욕을 많이 했다"고 말한 내용도 담겼다. 이 후보가 당시 공원이나 터널 조성 비용 등을 화천대유에 추가로 부담하게 하자 김씨가 보인 반응이다. 이는 '대장동 사건' 의혹을 받고 있던 이 후보가 의혹에서 벗어나게 되는 핵심적인 말이라고 볼 수 있다.

해당 녹음파일이 공개된 후 윤 후보 측은 "조씨뿐 아니라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된 어떤 사람도 '봐주기 수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씨와 아무런 친분이 없어 '석열이 형'이라고 부를 사이가 전혀 아니다. 김씨의 일방적인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