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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뉴스1) 정윤경 기자,임승범 인턴기자 = "딸 아이가 26일 결혼식 하는데 혼수용품이 다 타버렸습니다."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로 황급히 대피소로 피한 주민들은 울진국민체육센터에서 나흘째 퉁퉁 부은 눈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7일 만난 이재민 김춘희씨(60)는 잿더미로 변한 터전을 보여주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90세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그는 결혼 이후 수십년간 살았던 터전을 한 순간에 잃어버렸다.
이웃 주민들과 임시텐트에서 나흘 째 머물고 있는 박화자씨(83)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는 "다섯 채가 모두 싹 내려 앉았다"며 "창고 하나만이라도 살아있으면 들어가서 앉아있고 싶다"고 토로했다.
울진과 함께 국가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삼척의 주민들도 대피소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낮에만 집에 들려 물을 뿌리고 아침 저녁으로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는 민병학씨(75)는 "산은 이미 다 탔고 저희 집 뒷산만 남았다"며 "코로나 때문에도 힘든데 송이버섯이 나는 산도 다 타버렸으니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울진·삼척 산불 발생 나흘째인 이날 산림당국은 진화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이들 지역의 피해면적은 1만6775㏊로 추정된다. 시·군별로는 울진 1만2039㏊, 동해 2100㏊, 강릉 1900㏊, 삼척 656㏊, 영월 80㏊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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