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형상화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문구는 푸틴을 가리키며 "살인자"라고 적혀져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워싱턴=뉴스1) 정윤영 기자,김현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7일(현지시간) 12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서방과 러시아가 에너지와 경제 제재로 칼날을 겨누고 있다.

이날 3시간 동안 진행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3차 협상은 '인도주의 통로 개선' 외 사실상 어떠한 결과도 없이 종료됐고, 양측은 조만간 4차 회담에서 보다 진전을 이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에 Δ 나토(NATO) 등 블록 가입 금지를 위한 헌법 수정 Δ크린반도 러시아 영토로 인정 Δ분리주의 지역인 자칭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공화국의 독립 인정 등 3가지 요구사항을 들어줄 경우 '특별 군사작전'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2008년 러시아 침공의 아픔을 겪은 조지아를 회원국으로 승인할지 검토했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독일, 영국, 프랑스 정상들과 대(對)러 제재 결의를 확인했다.


◇ 러-우크라 3차 회담 '성과 없이' 종료…4차 회담 '조만간' 개최키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3차 협상이 이날 벨라루스에서 시작된지 3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다만 이들은 조만간 4차 회담을 역시 벨라루스에서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이로써 대표단은 2월28일 1차회담을 개최한데 이어 3월3일 2차 회담 그리고 이날 3차 회담까지 총 3차례 회담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인도주의 통로'를 마련하는 것 외에는 결과적으로 어떠한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이 벨라루스에서 3차 회담을 진행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단장은 "협상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다음 회담때 보다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군사적 측면에서 논의가 계속됐지만 잘 진행되지는 않았다. 긍정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우리는 구체적인 합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측 대표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역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진전이 있다"면서 "휴전 및 안보 보장과 함께 주요 정치적 블록에 대한 집중적인 협의는 계속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 역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에 있어 약간의 진전은 있었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개선하는데 있어서 큰 틀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러시아군은 2차 협상에서 합의한 인도주의 통로를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우크라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해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수미에서 개방키로 했다.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러, '제재 동참' 韓 '비우호국가' 지정…"채무 상환시 루블화로"

러시아 정부가 한국을 비우호국가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로써 러시아와 거래하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7일(현지시간)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에 비우호적 행동을 한 한국,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영국, 우크라이나, 스위스, 알바니아, 아이슬란드, 일본, 노르웨이, 싱가포르, 대만 등을 비우호국가 명단에 올렸다.

타스통신은 '비우호국가' 명단에 오른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펼친 이후 러시아에 제재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외화 채무가 있는 러시아 정부나 기업, 지방정부, 개인 등은 '비우호국가' 명단에 오른 국가의 채무자에게 루블화로 상환이 가능해졌다. 해당 규정은 월 1000만 루블(약 8850만원)을 초과하는 채무 상환에 적용된다.

아울러 러시아 정부는 앞으로 비우호국가 기업 또는 개인과의 모든 거래는 정부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유럽의 서방 강대국들은 러시아 은행들을 최근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차단하는 강력한 제재안을 내놓았는데, 해당 시스템은 '금융의 핵무기'라고 불릴 정도로 파급력이 큰 제재다.

러시아는 스위프트에서 차단되면서 국제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단절돼 글로벌 무역에 있어 큰 타격을 입게됐다.

러시아산 원유 제재 논의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러 "원유 제재시 국제유가 300달러 돌파할 것" 경고

유럽에서 러시아산 원유 금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측은 제재가 시행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3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아노보스티와 타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7일(현지시간)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를 거부하면 국제유가 시장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유가 급등은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배럴당 300달러 이상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며 이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걸이라고 지적했다.

노박 부총리는 "유럽의 가장 큰 원유 공급국은 러시아다. 유럽은 연간 약 5억 톤의 원유를 소비하는데, 그 중 약 1억5000만 톤 또는 30%가 러시아에서 생산된다"면서 "또한 러시아는 8000만 톤의 석유 제품을 유럽에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3월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쿼드(Quad)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있다. 화면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 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왼쪽 아래)가 나온다.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美·英·佛·獨 "러 비용 증가 결의 확인"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 정상들과 화상 통화를 갖고 이유가 없으며, 정당하지 않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용을 계속 증가시키겠다는 결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안보·경제·인도적 지원 제공을 약속을 강조했다.

정상들은 또 최근 각각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여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 백악관은 전했다.

2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 신청서에 서명을 하고 데니스 슈미갈(오른쪽) 총리와 루슬란 스테판척(왼쪽) 의회의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EU, 우크라이나 '회원국 가입' 검토 합의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조지아와 몰도바의 회원국 승인 검토에 합의했다.

AFP통신은 EU 관계자를 인용해 "EU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조지아, 몰도바 3개국이 제출한 회원국 신청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이번 결정에 대해 "EU 27개 회원국이 회원국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악명높도록 복잡한 절차'에 돌입했다"면서 "이 과정은 수 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U 회원국이 되려면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하며 협상 절차도 복잡하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EU 가입 신청서를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게재하면서 EU 가입을 즉시 승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유럽연합의회는 우크라이나에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도록 권고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이 결의안에는 구속력이 없다.

조지아와 몰도바는 역시 2일과 3일 EU 가입을 공식 신청한 바 있다. 지난해 조지아 정부는 2024년 EU 가입을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러시아 루블화는 또 다시 폭락해 한때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7일 오전 루블/달러 환율(루블화 가치와 반대)이 한때 155루블에 거래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루블화는 연초 이후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90% 폭락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2022년 3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참여, 영상통화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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