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9월2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앞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해군 고속정이 기동하고 있다. 2020.9.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우리 군은 전날인 8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나포했던 북한 선박과 승선 인원 7명을 9일 모두 북한에 송환했다.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은 인도적 견지와 그간의 관례에 따라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해 북한 선박 및 인원 7명 전원을 이날 오후 2시쯤 NLL 일대에서 북측에 인계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 선박은 항로착오 및 기계적 결함으로 월선 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승선 인원들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송환 시 북측의 특이동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남북 간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 선박과 승선 인원의 NLL 월선과 송환 관련사항을 북측에 수차례 통지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측에서 우리 측의 통신을 정상적으로 수신했다는 취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선박은 전날 오전 9시30분쯤 서해 백령도 인근 10㎞ 해상에서 NLL을 월선 했다.


우리 군은 북한 선박이 NLL 남쪽으로 약 5㎞를 넘어온 오전 10시14분부터 병력 6명을 승선시켜 내부를 검색했고, 11시42분쯤엔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예인했다.

북한 선박엔 북한군 6명과 사복을 입은 1명 등 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무장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후 우리 군과 정보기관 등 관계당국으로부터 합동신문을 받았다.


아울러 군 소식통에 따르면 사복 차림의 1명은 여성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여성을 포함해 7명의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승선 인원들은 모두 조사 과정에서 '섬과 섬 사이에 이삿짐을 선박으로 옮기기 위해 이동 중 해무로 인해 방향을 상실했다'라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 앞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해군 고속정이 기동하고 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군 관계자는 "승선 인원 전원 귀순의사가 없고 북한으로 복귀를 강력히 희망했다"며 "귀환 시까지 일체의 식사를 거부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귀순의사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매뉴얼과 절차에 따라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충분히 조사했다"라고 부연했다. 진술에만 의지한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판단 하에 이들의 송환 의사가 분명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이밖에 군이 나포한 북한 선박에선 총기류는 물론, 위성항법장치(GPS), 어업도구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북한 선박이 NLL을 월선 하는 과정에서 뒤따라온 북한 경비정도 전날 9시49분쯤 NLL을 침범,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에선 40㎜ 함포 3발을 쏘며 한 차례 경고 사격을 가했다.

북한 경비정은 이에 응사하지 않은 채 방향을 바꿔 북측으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NLL을 침범해 우리 측 수역에 머문 시간은 약 7분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당시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추적했으며, 추가 움직임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은 것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처음이다. 일부에서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북한 경비정 월선에 '고의성'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군은 이번 사건이 총체적으로 '우발적'인 상황이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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