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제공) 2022.3.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 청와대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합편성채널 JTBC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개표 상황을 진중하게 지켜본다는 정도로만 얘기하겠다"고 했지만 목소리는 밝았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 투표권을 행사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개일정 없이 관저에서 머무르며 개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참모들 역시 청와대로 출근하지 않았다. 일부 비서관급 실무진들만 현장에 나와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로선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킨다 하더라도 '정권재창출'이 돼야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을 동력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실시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양 후보 간 지지율이 접전 양상이긴 했으나 이 후보에게 호의적이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7시30분 방송 3사와 JTBC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는 청와대의 표정이 다소 바뀌었다. 지상파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47.8%, 윤 후보는 48.4% 득표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동시간대 발표된 JTBC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이 후보가 48.4%의 득표율로 47.7%의 윤 후보를 앞섰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 후보의 득표율이 윤 후보와 대등하게 점쳐지자 "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는 등 속내를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상황을 좀 더 봐야겠지만 어쨌든 (현 상황이 완전히) '졌다'고 말할 건 아닌 듯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 역시 아직 '민주당원'으로 남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 후보가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됐을 때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이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3.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하지만 청와대는 워낙 '초박빙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당선인이 확실해질 때까지 숨죽인 채 개표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진영이 정권을 잡을지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는 안정적인 마무리 또는 험로가 전망된다.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문재인 정부 주요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권력 이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현 정부 정책의 뒤집기를 예고한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하는 데 차질이 생길 공산이 크다.

이번 대선의 경우, 당선인 윤곽이 자정을 넘긴 다음날(10일) 이른 새벽께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기존 관례에 따라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하고, 축하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당일 오전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축하 난을 전달하고 당선인 측과 회동 일정을 조율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은 2012년 12월28일 제18대 대선 이후 9일 만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 청와대에서 회동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도 이명박 당시 당선인과 대선 9일 만인 12월28일 만찬을 겸해 만났고 2002년 김대중 대통령은 노무현 당선인과 대선 4일 만인 12월23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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