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경찰청은 10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식당 등 영업시간을 밤 11시까지 조정한 후 첫 번째 금요일인 이날 전국적으로 음주운전을 일제히 단속한다고 밝혔다. 2022.3.1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아 XX, 비키라고!"

11일 밤 10시5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30대 여성 A씨가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던 경찰을 세게 밀치며 소란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인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자 뒷좌석에 타고 있던 A씨는 화를 참지 못한 모습이었다. 차에서 내린 남성 운전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비틀거렸다.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는 0.166%로 면허취소 수준으로 측정됐다. 술에 취한 여성 동승자는 경찰과 한참을 실랑이 끝에 조사를 마쳤다. 서늘한 날씨에도 경찰관의 이마와 머리카락 아래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이 밤 11시까지로 1시간 늘어난 첫 금요일, 경찰은 압구정 로데오역 인근에서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벌였다.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총 세 명의 운전자가 적발됐다.

압구정 로데오역 인근은 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가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밤늦은 시간까지 거리를 오가는 모습이었다. 식당과 카페영업 종료시각인 밤 11시가 가까워지자 거리에 자동차와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11시25분쯤 검은색 승용차 운전자가 경찰의 단속에 두 번째로 적발됐다. 20대 중반 남성 B씨는 곧바로 "대리기사가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만 운전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음주측정에서 B씨의 혈중알코올 수치는 면허취소 수준으로 나타났다. 숨을 불어넣는 측정을 다섯 번 반복한 끝에 기기에 0.115%라는 수치가 나타났다. 운전자는 현장에서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경찰서 교통조사계에서 추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대리기사를 불러 현장을 떠났다.


거리두기 연장 첫 금요일인 11일 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2022.3.1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모든 운전자가 B씨처럼 숨을 불어넣는 조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 경찰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접촉 감지기'를 도입해 음주 여부를 우선 측정하고 있다.

경찰은 모든 단속차량 안에 우선 감지기를 넣어 공기에 있는 알코올 수치를 감지하고, 기기에 빨간불과 함께 알림이 울리면 입바람을 부는 측정을 추가로 진행한다. 빨간 불은 차량 내부에서 알코올 성분이 감지됐다는 의미다.

기기는 차 안에서 손소독제나 가글을 이용할 경우에도 알림을 울릴 정도로 민감하다. 음주자가 차 안에서 통상 1분 정도만 호흡해도 알코올을 감지할 수 있다. 비접촉 감지기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은 기기를 향해 입바람을 불다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 검은색 SUV 한 대가 경찰 단속망에 걸렸다. 비틀거리며 경찰 조사를 받는 운전자에게서 술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조사결과,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는 0.077%로 나타났다.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다. 남성은 "소주 반병만 마셨다"며 "주차장에서 차를 잠깐 빼라고 해서 빼고 있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경찰은 이날 적발한 음주운전자에게 채혈검사를 희망하는지를 물었다. 운전자가 희망할 경우 인근 지정병원으로 옮겨져 채혈조사를 추가로 받게 된다. 채혈조사 결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을 거쳐 약 2주 뒤 나온다. 통상 바람을 불어 측정하는 수치보다 높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송국섭 강남경찰서 교통과 3팀장은 "음주는 내 가족은 물론 남의 가정의 행복까지 송두리째 빼앗는 중범죄 행위"라며 "끝까지 추적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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