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60%가량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조사가 발표됐다. 사진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손된 우크라이나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이 경영상 악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을 조사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 기업(153개사)의 60.8%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투자·교역 관계에 있는 기업 중 89.8%는 이번 사태로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한 기업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대(50.5%) ▲환율 변동성 상승 및 자금 조달 애로(17.9%) ▲부품 수급 애로 및 생산 차질(15.1%)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인접국에 대한 수출 위축(11.5)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들 기업의 25.1%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특별한 대응방안이 없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마땅한 해법이 없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른 기업들은 대응방안으로 ▲주요 원자재▲부품 선구매 및 충분한 재고 확보(33.0% ▲부품 수급 문제 해소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22.9%) ▲교역 위축에 대응한 대체 수출처 발굴(12.2%) 등을 제시했다.


응답 기업의 93.5%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및 부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을 전망한 기업들은 평균 원자재 및 부품 구매 단가 상승률을 8.1%로 전망했다.

구매 단가 상승을 전망한 기업의 53.8%는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상승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들의 평균 제품 가격 인상률은 6.1%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정부 지원책으로 ▲대 러시아 제재에 대한 신속한 정보 확보 및 공유(30.5%) ▲금융시장 및 외환시장 안정화(28.1%) ▲공급망 다변화 지원(19.6%) ▲대체 수출처 발굴 지원(16.1%)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인접국 현지 시설·인력에 대한 안전 확보(5.0%) 등을 꼽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현재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미국 등 서방국가의 대 러시아 제재가 광범위하고 복잡하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제재에 관한 내용을 기업에게 신속·정확히 공유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