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7일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성공하고 싶으면 "황홀경에서 빨리 벗어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저출산 등 '가족'문제를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여성가족부 해체 문제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토론이 가능한 여야 의원들과 소규모 회동자리를 자주 만들고 검찰에 대해 신경쓰지 말아야 '일 잘한 대통령'으로 기록 될 것이라고 했다.


◇ 여가부 해체로 젠더 문제 해결 못해…가족이 중요하다는 인식아래 조정해야

김 전 위원장은 15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윤석열 정권 성공의 길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했다.


현재 여야간 쟁정사안으로 등장한 여성가족부 해체 여부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선거때 한 약속을 지켜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여성가족부 기능이 단순히 여성 문제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고 제일 중요한 것이 가족"이라고 했다.

그는 "가족은 사회의 기초적인 단위이며 지금 우리나라는 저출산 문제로 미래가 굉장히 암담하게 보이기에 가족 문제를 어떻게 처리를 하느냐에 따라서 (젠더 논란 등에) 상당히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라며 "그런 걸 생각하면 젠더 프로그램 때문에 그냥 남성 쪽의 편을 든다고 여성가족부를 없애버려야겠다면 기본적으로 잘못된 사고방식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여가부는 여성단체 이익을 대변하는 부처였다는 발상에서 여가부 폐지를 말하는데 젠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가부를 폐지해 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며 여가부 폐지에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여가부 기능을 좀 조정해서 다른 중요한 사안들, 앞으로 우리나라의 가족정책을 어떻게 할 것이냐" 등에 초점을 맞춘 부처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 옳다고 했다.

◇ 안철수 총리 좋은 카드?, 지켜봐야…김부겸 유임? 정권교체 왜 했냐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인수위원회가 차기 정부의 모든 정책 상황을 준비하는 위원회라면 안 인수위원장이 총리로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좋은 카드인지에 대해선 "어느 정도 총리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는 두고 봐야 한다"며 물음표를 달았다.

반면 김부겸 총리 유임안에 대해선 강력 반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결정했던 건 정권교체라는 이야기였다"며 "그런데 정권교체 후 첫 총리가 전 정권의 총리라면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될 것"이라며 펄쩍 뛰었다.

◇ 尹, 여소야대 상황 탈출하려면 야당의원 5~8명과 자주 밥 먹으면서 소통해야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하려면 윤 당선인이 여야 국회의원과 잦은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 후 총선을 생각하면 야당으로선 여당이 뭘 잘못해야지 이득이 온다고 생각, 극렬 투쟁을 한다면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어려워지고 경우에 따라서 식물 정권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상황을 헤쳐 나가라면 야당과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병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국회의원 100여 명씩 불러다가 밥을 먹이면서 얘기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회하고 소통하려면 토론할 수 있는 규모의 사람들만 데리고 해야 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여소야대를 어떻게 넘기느냐하면 저녁마다 백악관에 의원들을 모셔다가 같이 토론하고 얘기하고 이렇게 해서 임기를 보낸다"라며 "야당과 소통은 5명이면 5명, 8명이면 8명 이렇게 소규모로 초청,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 협조할 것 있으면 협조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런 분위기를 대통령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며 "내가 보기에 윤석열 당선자는 그런 점에서 과거 대통령과 다르지 않겠느냐라는 기대를 해 본다"고 했다.

◇ 바람직한 건 尹이 檢에 관심 끄는 것…권성동 벌써부터 인사 이러쿵 저러쿵

윤 당선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없애겠다고 한 부분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은 "과거 민정수석실은 검사들이 잔뜩 와서 정부가 필요한 사건 다루는 그런 역할을 했기에 굉장히 좋지 않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며 "그 기능만 빼버리면 된다"고, 민정을 살피는 기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인에게 가장 바람직스러운 건 제발 검찰에 대한 관심을 좀 안 갖는 것이다"며 "대통령이 검찰에 관심을 너무 많이 가지면 또 이상한 검찰이 돼버릴 수밖에 없다"라는 점을 들었다.

즉 "대통령이 검찰, 국정원, 국세청 등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자기네들 스스로가 어떻게 해야 될 거라는 걸 판단해서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거기에 대통령이 관심을 안 갖는 것이 개혁을 할 수 있는 첫 번째 과제다"고 했다.

한편 윤 당선인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김오수 검찰총장이 임기 1년이 남았지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김오수 총장 임기를 보장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측근이라는 사람이 벌써부터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건 옳지 않은 태도다"며 강력 성토했다.

◇ 역대 대통령들 황홀경에 빠져 구름위에서 놀아…빨리 벗어나야 성공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제일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든 일을 너무 급하게 처리하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체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황홀감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에 이 사람들 전부, 구름 위로 올라가 버리고 구름 위에 있으면 태양만 만나니 항상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렇기에 "지금은 금방 모든 것이 쉽게 될 것같이 그런 인상을 받게 마련이다"며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를 않다, 땅을 안 보면 안되니까 제발 황홀경에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지 마라. 그것이 성공하는 대통령의 첩경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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