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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평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와 관련한 증거를 수집하고 평가해왔다.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당한 이유 없이 정당화할 수 없는 선택의 전쟁을 개시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죽음과 파괴를 야기한 가차없는 폭력을 불러일으켰다"고 평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아파트, 학교, 병원, 핵심 인프라 등 공격한 것은 근거로 들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마리우폴 산부인과 병원 공격과 대피소로 쓰이던 마리우폴 극장을 공격한 것을 부각시켰다. 마리우폴 극장을 공격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어로 '어린이'를 뜻하는 단어가 하늘에서도 볼 수 있게 큰 글자로 명확하게 쓰여 있었다"며 러시아군의 공격을 규탄했다.
이날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공식 규정하기에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표현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의 군대에 의해 전쟁 범죄가 저질러져 왔다"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평가는 공개·기밀로 접근 가능한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며 "이 범죄에 관할권을 가진 법정은 특정한 사례에 대해 형사 유죄를 판단할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들을 동맹국들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미국 측의 이 같은 표현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전범'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표현"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러시아 외무부는 존 설리번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군의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 범죄로 규정함에 따라 러시아 측의 추가적인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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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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