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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상무는 이날 주총에서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 안을 놓고 회사와 표대결을 펼친다. 박 전 상무는 ▲보통주 주당 1만4900원, 우선주 주당 1만4950원 배당안 ▲이성용 전 베인&컴퍼니 글로벌 디렉터, 함상문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 선임안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박 전 상무는 경영복귀를 원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지난달 주주제안 이후 추가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금호석유화학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경영자로 복귀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박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둘째 형인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다. 지난해 박찬구 회장과 특수 관계 해소를 선언하고 회사를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주총 표대결에서 완패한 뒤 해고된 바 있다. 하지만 다시 금호석화 경영에 복귀해 그룹 장자로서 선친의 뜻을 계승, 회사 발전에 기여 하겠다는 게 박 전 상무의 입장이다.
그는 “현재 개인 최대주주로 금호석화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각계의 전문가들과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면서 “선친의 20주기를 맞은 올해 금호석화 경영 현장에서 땀을 흘려야 하지만 아직은 회사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어 선친을 뵐 면목이 없다”고 전했다.
문제는 경영복귀 의사를 희망하며 강조한 내용에는 금호석화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전략이나 비전이 담겨있지 않다는 점이다. 추상적 개념인 자신의 혈통과 선친의 뜻만을 내세우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지난해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어 적극적으로 회사 미래비전과 새로운 경영전략을 제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욱이 금호석화는 지난해 박 전 상무가 반대했던 금호리조트를 인수해 흑자전환에 성공시켰다. 박 전 상무가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지배구조 투명성을 위해 박찬구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자진 사임하며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했고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을 출범하며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실적 역시 매출 8조4618억원, 영업이익 2조4068억원, 당기순이익 1조9737억원을 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만한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전 상무의 경영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주총 이후 박 전 상무의 엑시트 가능성을 점친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은 통상적으로 해당 회사의 주가를 높여 지분 매각 시 거둘 수 있는 이익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당사자 입장에서는 회사와 경영과 뜻이 맞지 않는다는 명분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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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