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HDC현대산업개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뉴스1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제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 참가한 주주들은 광주에서 잇단 대형 붕괴사고를 낸 현산에 질책을 쏟아냈다. 

유병규 대표이사와 함께 사내이사로 정익회 대표이사 겸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발했다. 회사를 경영해야 하는 인사가 사내이사와 안전 책임을 함께 맡을 경우 이사회가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주들의 반발에 권순호 대표는 "사고 발생 뒤 3회 가량 이사회를 진행해 그 과정에서 안전 보건 담당자가 사내이사로 적절한지, 사외이사로 적절한지 논의를 했다"며 "사외이사는 매일 상주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 사내이사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은 잇단 붕괴 사고에도 책임 지지 않는 경영진의 모습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주주는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렸는데 정상적인 이사회였다면 자체 조사를 거쳐 책임 있는 경영진 해임 조처와 사의 권고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대표는 "당장 인사위를 열어 징계하면 현재 진행 중인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사와 재판이 마무리되면 내부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산의 내부 감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과 관련, 사법기관에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산이 추정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인한 손실액은 1754억원이다. 이날 현장에선 이 같은 손실 규모에 대한 주주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김홍일 경영본부장은 "손실 추정액은 해당 동 201동 철거, 2단지 전체에 대한 철거, 1·2단지 전체 철거 방안 등 3가지 경우의 수를 3분의 1씩 반영해 단순 평균으로 반영했다"며 "앞으로 안전정밀진단을 통해 방향이 확정되면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총 안건으로 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신설은 반대 69.4%(2982만2138주)로 통과하지 못했다. 권 대표는 "뼈아픈 반성과 엄중한 책임감으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환골탈태하는 각고의 노력으로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