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벨기에와 체코가 자국 내 러시아 대사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러시아 측이 조만간 보복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벨기에, 아일랜드, 네덜란드, 체코에서 러시아 외교관 다수가 추방된 것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답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알렉산더 슐긴 네덜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도 러시아2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당한 결정은 이미 긴장된 러시아-네덜란드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네덜란드 측에 더 고통스러운 조치가 곧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외교관의 불법 행위에 대한 증거가 있는지 (네덜란드 측에) 직접 물었지만, 그들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슐긴 대사는 그러면서 추방 결정이 내려진 배경에 대해 "러시아군이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지역)를 구하기 위해 진행 중인 특별한 군사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앞서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벨기에와 체코는 자국 내 러시아 대사관을 무더기로 추방하기로 결정했고 통보했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외교관 17명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추방 배경에 대해서는 '간첩 행위'를 지목했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성명에서 "오늘 러시아 대사는 외교부로 소환돼 추방 통보를 받았다"면서 "외교관 신분의 러시아인들이 간첩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아일랜드도 현지 러시아 대사관 고위 간부 4명에 출국할 것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아일랜드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고위 관리 4명이 (아일랜드를) 떠나도록 요청했다"면서 "이들은 국제 외교 행동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행동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이날 벨기에는 스파이 활동을 하거나 당국의 안보를 위협한 러시아 외교관 21명을 추방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방된 이들은 벨기에 브뤼셀 주재 모스크바 대사관과 앤트워프 주재 영사관 소속의 러시아 외교관이지만, 스파이 활동에 참여하거나 간첩 활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고 벨기에 외교부 측은 설명했다.

소피 윌메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의회에서 "(추방) 결정은 제재가 아닌,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것"이라면서 "대(對)러 외교채널은 여전히 열려 있다. 러시아 대사관은 계속 운영될 수 있고 우리는 대화를 계속 지지한다"고 말했다.

벨기에에서 추방될 '외교관' 21명은 2주 안에 출국해야 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체코 외무부도 프라하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 1명을 추방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체코 외교부 측은 "러시아 외교관 1명은 72시간 이내에 체코를 떠나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유럽연합(EU) 내 러시아 첩보 요원을 감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 전경.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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