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불에 탄 장갑차 옆을 지나는 현지 주민 모습. /사진=로이터 통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러시아 또는 우크라이나와 직접적인 교역을 해왔던 기업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 인상 및 수급 불안에 따른 공급망 위기가 커지면서 기업 전반의 손해가 확대됐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월24일부터 전날까지 39일 동안 총 612건의 기업 애로가 접수됐다. 대금결제 관련 애로가 321건(52.4%)으로 가장 많았고 물류 등 공급망 관련 애로가 202건(33.0%)으로 뒤를 이었다. 정보 부족에 따른 애로 사항은 48건(7.8%)로 조사됐다.


무역회사 A사는 수출용 원자재인 ‘식품 포장용 알루미늄 포일’을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이 겹치면서 세라믹 타일 등 유럽발 수입품 가격 인상에 따른 피해도 받는 중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1일 톤당 3483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월5일 톤당 2866달러보다 21.5% 비싼 금액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재고량은 같은 기간 92만6800톤에서 63만5975톤으로 31.4% 줄었다.


계측기 제조업체 B사는 공급망 애로를 겪고 있다. 전쟁 발발 전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인 남서부 항구도시 오데사 항으로 출하한 컨테이너가 입항 불가 상태에 놓이면서 인근 루마니아 콘스탄차항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지속적인 물류비가 발생하고 있다.

화장품업체 C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 수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는데 전쟁으로 모든 주문이 취소돼 현재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들 기업에 전략물자관리원 등 유관기관을 연결 및 화상상담을 통한 거래선 발굴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