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무보수·최저임금 지급 논란이 재계의 화두다. 일부 CEO 사이에서 최저임금 선언이 나오는 것은 소액주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사진=엔씨소프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무보수·최저임금 지급 논란이 재계의 화두다. 주가 하락이나 도덕적 해이 논란 등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지고 성과가 나와야 보상을 받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때문이다. 

최근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서 CEO에게 연봉 삭감 등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장에서 한 소액주주가 김택진 대표이사를 향해 “잠깐이라도 무보수나 최저임금을 생각한 적이 없느냐”고 질문했다.

김 대표는 “잠깐이 아니라 많이 생각해봤다”며 “미국처럼 무보수이되 다양한 경영 보상 시스템으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면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2020년 연봉과 성과급 등으로 184억원을 받았다. 지난해엔 106억원을 받았지만 소액주주가 주가 하락 등의 책임을 물어 대폭 삭감 의지를 물은 것이다.

이런 논란에 신호탄을 쏜 이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다. 그는 2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를 보류하고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에서 55억7400만원(퇴직금 포함), 카카오에서 61억5800만원(스톡옵션 포함)을 받았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도 지난달 말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주당 20만원 선을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일하겠다”며 최저임금 행렬에 동참했다.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계열사 임원이 스톡옵션을 대량 매도해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면서 주가가 폭락한 데 따른 대응책이다.

재계 총수들 사이에선 ‘무보수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CEO 사이에서 최저임금 선언이 나오는 것은 소액주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