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022시즌 반등이 필요하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빅리그 10년차가 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2022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으나 지난해 부진 탓에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그는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토론토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류현진은 오는 11일 오전 2시37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새 시즌을 시작한다. 올해 팀의 3번째 경기다.


류현진은 2019년 12월 토론토에 입단한 후 처음으로 1선발이 아닌 3선발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토론토 개막전 선발 투수는 당연히 류현진의 몫이었던 걸 고려하면 현재 위치가 낯선 게 사실이다.

지난해까지 류현진의 팀 내 입지는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올해 호세 베리오스와 케빈 가우스먼을 1·2선발로 낙점했다. 두 투수는 지난해 말 토론토와 7년 1억3100만달러, 5년 1억1000만달러에 장기계약을 맺었다.


류현진을 향한 전체적인 기대치도 떨어졌다. MLB.com은 개막을 앞두고 타이틀 홀더를 전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 예상 후보 15명 명단에 류현진을 제외했다. 1년 전 MLB.com이 류현진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공동 4위에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 AFP=뉴스1

류현진은 지난해 개인 시즌 최다승(14승) 타이기록을 세웠으나 박수를 받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가장 많은 31경기에 등판했으나 169이닝 소화에 그쳤다. 또 24개 홈런을 허용했는데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이었다. 4점대 평균자책점(4.37)도 부상으로 한 경기만 등판한 2016년(11.57)을 제외하고 가장 안 좋은 수치다.

특히 시즌 마지막 10경기가 아쉬웠다. 2021년 8월 보스턴 레드삭스전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연거푸 3⅔이닝 7실점으로 흔들렸고, 한 달 뒤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각각 2⅓이닝 7실점,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기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8.02(46이닝 41실점)였다. 토론토는 이 10경기에서 5승5패를 거뒀는데 최종적으로 1승 차이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걸 생각하면 류현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류현진은 이를 악물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메이저리그 노사 분규로 시즌 개막이 늦어졌으나 국내에서 친정팀 한화 이글스 선수단과 동행하며 몸을 만들었다.


3월 중순 토론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그는 시범경기에 한 번밖에 나가지 않았으나 청백전과 시뮬레이션 게임 등을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는 "선발 등판 순서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선발 투수라면 2점대 평균자책점과 30경기 등판을 해줘야 한다"고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의 시즌 첫 등판은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이다. © AFP=뉴스1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졌던 류현진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지난해 시즌 개막 전까지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류현진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토론토는 베리오스, 가우스먼, 기쿠치 유세이 등과 계약하며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류현진은 더 이상 외롭게 토론토 선발진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류현진에게 긍정적인 요소는 하나 더 있다. 더는 홈구장을 옮겨가며 유랑하지 않아도 된다. 토론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로저스센터에서 홈 전 경기를 진행해 류현진은 제대로 홈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토론토도 류현진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토론토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넘볼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으나 류현진의 활약 없이는 이룰 수 없는 목표다. 또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월드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디비전시리즈에 등판하는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젊은 선수가 많은 토론토에 베테랑 류현진의 경험은 큰 플러스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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