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26%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르펜은 24% 지지율로 뒤따르고 있다. © 뉴스1 (프랑스 여론 연구소)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프랑스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선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보수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간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만일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2002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약 20년만에 재선에 성공하는 첫 사례가 된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프랑스 여론 연구소(IFOP)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26%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르펜은 24%로 뒤따르고 있다.

이는 동일한 여론조사 기관의 전날 발표보다 두 후보자간 격차가 0.5%p 좁혀진 수치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는 전날 26.5%로 르펜(24%)을 2.5% 포인트(p) 차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날 발표에서 두 후보자간 격차는 2%p로 좁혀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 결선에서 66% 지지율을 얻어 34%를 득표한 르펜을 가볍게 제쳤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손쉽게 승기를 거머쥐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 분석가 파스칼 페리노는 1차 투표를 앞두고 AFP통신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프랑스에서 이렇게 많은 유권자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했거나 마음을 바꾼 적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2017년 시나리오와 같은 큰 승리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보르도 한 거리 벽에 붙은 대선 전단지. (왼쪽부터) 재선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장 라살 하원의원 겸 레시스톤스당 대표, 마린 르펜 국민연합 후보.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익명을 요구한 마크롱 당 관계자는 AFP통신에 유세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초기 선거 계획을 뒤집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크롱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 사태에 있어 중재자를 자처해왔지만, 그가 외교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르펜 후보자의 '서민 공약' 캠페인이 민심을 사로잡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행한 봉쇄령, 마스크·백신 의무화 등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반면 르펜은 마크롱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것은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외교에 집중하는 사이 치솟는 물가상승률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높은 기권율이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4분의 1이 어떠한 후보자에게도 투표할 확신이 서지 않다는 대답을 내놓고 있는데, 투표율이 저조하면 승패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워지게된다.

프랑스 대선은 1차 선거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진행하는데, 르펜의 맹추격에 따라 두 후보자는 결선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이번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는 4월 10일, 결선은 같은 달 24일 치러진다.

이번 대선에는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외에도 '극좌' 장뤼크 멜랑숑, 극우 성향 전직 언론인 에릭 제무르, 보수 성향의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지역의회의장(주지사 격),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 크리스티앙 토비라 전 법무장관 등이 출마한다.

보수 성향의 마린 르펜 프랑스 대선 후보.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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