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엄마, 아빠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티저부터 화제를 모았던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가 매회마다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MBN 제공
고등학생 엄마, 아빠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티저부터 화제를 모았던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가 가정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6일 첫 방송된 '고딩엄빠'는 방송 전부터 10대 부모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사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실제 10대 부모들이 직접 출연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사회적인 시선에 상처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프로그램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10대 부모들의 이야기'… 공개해도 되나

지난달 13일 2회에서는 방송 이후에 '고딩엄빠'를 두고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사진은 이날 2회 방송 장면. /사진=MBN 제공
지난달 13일 2회에서는 방송 이후 '고딩엄빠'를 두고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잇따랐다.

논란의 중심에 선 주제는 다름 아닌 '10대 부모들의 이야기'였다. 한쪽에서는 그동안 치부됐던 10대 부모들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무거운 주제를 예능 프로그램으로 다루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특히 '육아 환경이 좋지 않다'와 '책임을 지는 모습이 중요하다'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고딩엄빠' 2차 티저에서는 더욱더 파격적인 10대들의 성(性)담론이 담겼다. 해당 티저에서는 "18세에 임신했다"고 밝힌 '고딩엄빠' 출연자가 태아의 초음파 영상을 공개하는 등 "콘돔을 빼고 (피임을) 했다"고 털어놔 MC 박미선을 놀라게 했다. 스튜디오에 자리한 성교육 강사는 "요즘엔 '임신중절 합의서'란 게 존재한다"며 "3억~5억원의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고 언급해 충격에 충격을 안겼다.

“진정한 가족 의미, 이 방법밖에 없나”… 연이은 비판

맘카페 등 일각에서도 10대들의 성 문제 공론화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방송된 3회 방송 장면. /사진=MBN 제공
맘카페 등 일각에서도 10대들의 성 문제 공론화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일부 네티즌은 지난달 21일 "시청률만 생각한다"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는 게 이 방법밖에 없나" "그러한 상황을 책임감 있게 도와주는 건 맞지만 이렇게 공론화 할 일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을 의식한 듯 방송에 출연한 이시훈 성교육 강사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지 않고 책임감만 강조하는 건 역설적으로 어른들의 무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모와 아이들 모두 피임에 대해 이해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방송에서는 고3 박서현 양의 출산 과정을 공개되며 엄마가 되는 과정이 담겼다. 오로지 '엄마'로서 고통의 30시간을 버텨낸 과정은 따뜻했고 진정성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에 시청자들도 '고딩엄빠'에 조금씩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고딩엄빠'의 인식이 한결 나아지는 추세였다.

조용해지나 했더니… 다시금 화두에 오른 '고딩엄빠'

하지만 지난 10일 출연자가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다시금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MBN '고딩엄빠' 캡처
지난 10일 출연자가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다시금 논란이 일었다.

11일 '고딩엄빠'에 출연한 남성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아내 B씨의 접근금지 명령 판결문을 올렸다. 가정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B씨는 지난달 '고딩엄빠'에 출산을 앞둔 19세 예비 엄마로 출연했다.

A씨는 "아내가 저와 아기에게 물을 뿌리고 칼을 가지고 와서 '아기 죽여버릴까'라고 말했다"며 "내가 (아기를) 지킬 거라고 했더니 '그럼 다 죽여버릴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이후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딩엄빠' 측은 "두 사람을 돕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고딩엄빠' 제작진은 11일 "저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두 사람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두 사람의 아이라고 판단되어 양가 아버님을 통해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며 "두 사람이 누구의 편에 치우치지 않고 원만한 해결을 돕고자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