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 이후 면세업계의 기대감은 크지만 전체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오가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입국자 자가격리 조치 해제 이후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대한 면세업계의 기대에도 전체 매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의 내국인 매출은 늘었지만 면세업계의 큰 손이라 불리는 따이공(代工,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의 부재에 전체 매출은 감소한 것이다. 

1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이후 주요 면세점의 내국인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가격리 조치 해제일인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2주 전(3월6~20일)과 2주 후(3월21일~4월4일)의 내국인 매출을 비교해 보면 롯데면세점(50%), 신세계면세점(41%), 현대백화점(49.7%) 모두 50% 안팎의 신장률을 보였다.


반면 내·외국인을 합한 전체 매출은 쪼그라들었다. 면세점은 그동안 외국인, 특히 중국인 매출이 90%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에 봉쇄령을 내리는 등 하늘길을 막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회복세에 돌아설 거라 기대했지만 중국에서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봉쇄 영향으로 물류·항공 등이 차단됐다"며 "내국인 매출이 늘어났다고 하나 제로(0)에서 올라오는 수준이라 전체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당장 따이공 유입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국인 면세한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매한도는 없어졌지만 면세한도(600달러)를 넘어서는 금액에 대해서는 세금이 붙는다. 명품백의 경우 통관한 상품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또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자국민의 해외에서의 소비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 하이난이라는 면세특구를 지정하고 1인당 약 1500만원까지 면세한도를 늘려줬다"며 "하이난처럼 면세한도를 늘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지금 추세로 보면 올해는 관광객들의 증가로 지난해에 비해 관광산업이 많이 회복될 것"이라며 "여행객수 회복과 동시에 면세한도를 늘려 면세점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