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임정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인천유나이티드 오재석과 조성환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전까지 치러진 9라운드를 2위로 마쳤다. 매 시즌 생존이 급급했던 팀이 이젠 정말 달라졌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 5승3무1패(승점 18)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아직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2위라는 순위는 놀랍다.

인천은 '생존왕'이라는 별명이 익숙한 팀이다. '왕'자가 붙었을 만큼 어떻게든 살아남는 힘을 보였다는 건 고무적이지만, 그 안에는 매 시즌 생존이 최대 목표였다는 씁쓸한 뜻도 함께 담겨 있다.


인천이 매 시즌 강등 걱정을 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던 건 리그 초반 부진한 흐름과 성적을 거뒀던 점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5년 간 인천의 9라운드까지의 성적을 비교하면 지금과 확연이 차이가 난다.


2021년엔 2승1무6패를 거뒀다. 이게 지난 5년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20년엔 2무7패로 아예 승리가 없었다. 첫 승리는 무려 8월16일 16라운드에 나왔다.

2019, 2018, 2017년엔 모두 1승3무5패를 기록, 아쉬움이 큰 초반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다르다. 초반부터 지체 없이 치고 나갔다. 수원 삼성과의 1라운드부터 승리하며 첫 경기에 약한 '개막전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리는가 싶더니, 이후로도 승부처마다 저력을 발휘하며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겼다.

인천 유나이티드(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중요한 건 인천의 이 상승세가 1~2 경기 '반짝'으로 그치지 않을 만큼 탄탄한 저력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인천은 전 시즌 극적 잔류를 이끈 감독이 다음 시즌 초반 부진으로 교체되는 일이 잦았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겠지만 그러다보니 팀의 연속성이 사라졌다. 급한 불을 끄러 온 새 지도자도 긴 호흡으로 팀의 방향성을 잡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조성환 감독이 부임한 뒤론 이 문제가 해결됐다. '조성환호' 인천은 안정된 성적과 경기력으로 이미 두 시즌을 소화했고, 지난 1일 재계약까지 맺었다.

조성환 감독은 중원을 장악한 뒤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준비했고, 긴 호흡으로 그에 맞는 조각을 맞춰나갔다. 적재적소 포지션마다 베테랑 선수들을 불러들여 기복이 없는 팀을 만들었고, 2선에는 이명주와 여름이라는 특급 미드필더를 둬 '장악'에 힘썼다.

아울러 선수들끼리 '경쟁'을 부추기면서도 하나되는 '원팀'을 만들어 건강한 팀 분위기를 안착시켰다.

인천의 한 선수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서로 하나된 게 느껴져 두려울 게 없다. 전해 듣기로 과거에는 그러지 않았다고 하더라'면서 조성환 감독이 정착시킨 팀 스피릿에 만족감을 전하기도 했다.

정말 달라졌다. 인천은 2위라는 성적과 그 순위가 어울릴 만한 경기력을 갖췄다. 이젠 자연스레 생존 그 이상의 가치가 눈에 들어올 여유까지 생겼다. "더 높은 곳에 오를 새로운 인천을 보여드릴 시간"이라던 조성환 감독의 약속은 허언이 아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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