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가 판매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70달러(2.6%) 상승한 배럴당 106.95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6월물은 2.67달러(2.45%) 오른 배럴당 111.45달러로 체결됐다.


이는 EU가 단계적으로 러시아 원유를 금지하는 새로운 제재에 합의한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달 초 배럴당 130달러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이후 꾸준히 하락해 이달 11일 배럴당 두바이유 97.64달러, 브렌트유 98.48달러, WTI 94.29달러 등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가 역대 최대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유가 안정조치를 시행하면서 기름값이 안정세를 찾은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 국가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10달러 안팎으로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하향세를 타던 국내 기름값도 다시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름값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기준 지난달 16일 리터당 2004.23원으로 정점을 찍은뒤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14일 리터당 1972.26원으로 떨어졌다.

전국 경유 가격 역시 3월28일 리터당 1920.44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탔고 지난 14일 리터당 1899.67원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통상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2주 후에는 국내 기름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정부가 5월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 적용하기로 한 만큼 부담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내 물가안정을 위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유류세 인하폭을 현재 20%에서 30%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휘발유 기준 리터당 164원에서 82원의 추가 인하 요인이 발생해 총 246원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