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업체들이 글로벌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중국 전기차 배터리 대표 기업인 CATL이 해외로 생산거점을 확대한다. 그동안 중국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로 성장한 CATL이 해외로 영역을 넓힘에 따라 한국 배터리업계에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독일 중부 튀링겐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 생산을 허가받았다. 이 공장은 CATL이 18억 유로(약 2조4100억원)을 투자해 2019년 착공한 곳장으로 초기 생산 설비량은 8기기와트시(GWh)를 시작으로 14GWh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북미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CATL은 50억달러를 투자해 8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고 현재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CATL 외에도 다른 중국 배터리업체들 역시 해외로 생산거점을 넓힌다. BYD는 현재 가동 중인 헝가리·프랑스에 이어 아일랜드에 3번째 유럽 전기버스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궈쉬안은 최근 미국 완성차업체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EVE는 헝가리에 원통형 배터리 셀 공장을 설립할 방침이다.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글로벌 공격투자를 추진하면서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현재도 중국 배터리업체와 한국 배터리업체의 점유율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글로벌 시장에서 CATL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8.4GWh로 전년동기대비 158.5% 성장했다. 점유율도 지난해 1~2월 27.5%에서 34.4%로 크게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같은기간 중국 BYD 역시 사용량이 1.8GWh에서 6.4GWh로 256.8%나 증가하며 점유율이 6.9%에서 11.9%로 확대,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이외에 궈쉬안과 EVE도 점유율이 각각 2.0%에서 3.1%로, 1.0%에서 1.2%로 증가하며 8위와 10위를 지켰다.


한국 배터리업체는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국내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1~2월 배터리 사용량은 7.4GWh로 전년 동기 5.4GWh대비 37.6% 증가하며 글로벌 2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20.7%에서 13.8%로 축소됐다.

삼성SDI는 전년동기대비 30.7% 증가한 2.0GWh로 사용량이 30.7%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6%에서 올해 1~2월 3.8%로 줄어들며 순위가 지난해 5위에서 올해 7위로 떨어졌다. SK온은 지난해 1~2월 1.4GWh에서 올해 1~2월 3.5GWh로 사용량이 152.2% 늘며 점유율이 5.4%에서 6.5%로 확대 5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들어서도 중국계의 압박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그 동안 나름 선전해왔던 국내 3사가 어떻게 적절히 대응해 나갈 지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