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2021년 기준) 22위의 금호건설이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분리 후 주택사업 확대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금호건설이 최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2조650억원, 영업이익은 11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0%, 37.9% 성장했다.

아시아나항공 출신으로 그룹 재건의 불씨를 살리려는 서재환 대표이사 사장(68·사진)의 역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이 같은 실적은 건축·주택·토목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서 사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 입사를 시작으로 한국도심공항터미널, 한국복합물류, 대한통운 부사장을 거쳐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을 지낸 34년 정통 ‘금호맨’이다.


서 사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총애를 받은 인물이자 복심으로도 통한다. 앞서 2010년 이후 그룹이 여러 차례 계열사 매각과 재매입, 인수·합병(M&A) 등 운명을 건 이슈들을 맞닥뜨릴 때마다 박 전 회장은 서 사장에게 처리를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도 서 사장은 박 전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을 위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조력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이익이 늘어남에 따라 배당 재원도 확대했다. 지난달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기존 500원에서 800원으로 확대해 1년 만에 60% 늘렸다. 하지만 서 사장에게 무거운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 경제개혁연대는 광주지방법원에 금호건설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을 위반해 회사가 입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서 사장 등 전·현직 이사 6명을 상대로 총 15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해, 피해를 회복하고 이사의 감시·감독 책임이 강화되는 계기로 삼겠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