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세운상가를 방문해 재개발 계획과 함께 ‘녹지생태도심’으로 재창조한다고 밝혔다. /사진=신유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심 최대 재개발 지역이자 숙원사업이던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과 함께 종묘-퇴계로 일대를 고층빌딩숲과 나무숲이 공존하는 ‘녹지생태도심’으로 재창조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오 시장은 21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이하 세운지구)를 찾아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밝혔다. 해당 전략은 서울의 중·장기 계획인 동시에 오 시장의 선거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핵심은 건축물 높이(90cm 이하)와 용적률(600%) 등 기존 건축규제를 완화하고 대가로 얻는 공공기여를 공원과 녹지로 조성해 도심 전체를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3.7%에 불과한 서울 도심의 녹지율을 15.0% 이상으로 4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상에는 도심공원을, 지하 공간에는 입체적인 복합공간을 조성해 지하철역 등과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우선 상가들을 매입한 뒤 기부채납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후 소유주 지분참여 방식의 공동 재개발 추진도 고려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세운지구와 관련해 높이·용적률 등 건축규제를 과감히 완화해 도심개발 유도와 공공기여로 공원·녹지를 확충한다고 밝혔다. /사진=신유진 기자
종묘-퇴계로 일대 선도사업은 지난 10년 동안 재개발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방치됐던 구역들을 적정 규모 단위로 묶어 ‘통합형 정비방식’으로 추진한다. 일대는 30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 비율이 94%에 달한다.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축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물리적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위치한 재정비촉진지구는 전체 171개 정비구역 중 사업 미추진 147개 구역이 관련법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일몰제 적용(정비구역 지정 이후 5년+2년 연장 기간 내 사업시행계획인가 미신청서)으로 일괄 정비구역 해제에 직면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일몰시점이 지난 147개 구역을 20개 안팎 정비구역으로 재조정하고 이들 구역도 추가적으로 통합해 구역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구역 간 통합도 유연하게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오랜 기간 정체돼온 서울 도심은 기존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방향과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울 어디서도 시도된 적 없는 ‘녹지생태도심’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보존과 규제의 그늘에 가려졌던 ‘원도심’을 휴식과 여유, 활력이 넘치는 ‘미래도심’으로 재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운지구는 2006년 오 시장의 취임 개발공약 1호 지역으로 2009년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주변 8개 구역 통합개발을 골자로 해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2014년 도시재생 중심으로 재정비 촉진계획이 변경됐다.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세운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