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종묘-퇴계로 일대를 재정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세운지구를 방문해 고밀·복합 개발과 녹지공간을 동시에 확보해 도심을 대전환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가 ‘종묘-퇴계로’ 지역을 재정비한다. 서울 마포구 연트럴파크 4배 규모의 고층빌딩숲과 나무숲이 공존하는 ‘녹지생태도심’으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세운지구를 방문해 고밀·복합 개발과 녹지공간을 동시에 확보, 도심을 대전환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했다. 해당 사업의 첫 타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피눈물이 난다고 언급했던 ‘세운지구’다.


시는 종묘에서 퇴계로로 이어지는 종로구 세운지구 44만㎡를 재정비해 마포구 연남동의 ‘연트럴파크’의 4배가 넘는 약 14만㎡의 공원·녹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녹지생태도심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전략으로 서울도심을 지역별 특성에 따라 3개 구역(신규 정비구역·기시행 정비구역·특성 관리구역)으로 구분하고 각 구역에 적합한 녹지공간 확보 방안을 마련했다.

이 중 고밀·복합개발과 대규모 녹지공간 확보가 가능한 ‘신규 정비구역’에 대해서는 ‘건축규제 완화’와 ‘녹지공간 확보’ 전략을 각각 마련해 민간 재개발을 집중 추진한다. 건축물 높이 90cm 이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 600% 이하로 제한하던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유진 기자

용적률을 풀어주는 대신 공공기여를 공원 등으로 받아 녹지 공간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개방공간을 추가로 제공할 경우 용적률 추가 완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비구역 내에는 블록별 공원을 조성 계획이다. 특히 세운지구는 정비구역이 171개로 쪼개져 시는 개발이 어렵다는 걸림돌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171개 구역 가운데 아직 사업이 추진되지 못한 147개 구역을 20개 내외 구역으로 재조정한다. 구역을 통합해 규모를 키워 진행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다. 공원들 사이는 녹지 보행로로 연결한다. 공원·보행로로 만들어진 녹지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해 도심 전체의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지상 도로는 필수구간만 남기고 지하화해 진·출입로도 최소화한다. 도로가 사라진 공간에도 녹지를 조성한다. 시는 이번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까지 공론화·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상위계획인 ‘서울 도심 기본계획’과 ‘도시·주거환경 정비 기본계획’을 재정비하고 내년 하반기 구역별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걸어서 15분 거리에 라이프스타일을 다 소화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녹지시설, 편의시설, 쇼핑공간까지 다 되는 도심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트럴파크도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며 “녹지보행 네트워크를 도심 한가운데 만들면 서울시민의 행복도가 높아지고 사랑받는 도심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