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R&D 투자를 집행했다. / 사진=뉴시스


국내 대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2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R&D에 집행해 전체 대기업 R&D 투자 규모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에 지난해 R&D 활동을 공시한 224개 기업을 대상으로 R&D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총 60조367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R&D투자가 6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들은 투자 예산 수립의 바탕이 된 2020년 매출이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대비 줄었음에도 투자규모를 전년대비 4조원 이상 늘렸다.


지난해 매출이 1895조6092억원으로 2020년 대비 30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R&D 투자액은 또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 R&D 투자액이 36조73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투자액의 59.8%에 달하는 규모다.


자동차·부품이 7조9976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서비스(4조4412억원)와 조선·기계·설비(2조9424억원), 석유화학(2조9138억원), 제약(1조4807억원) 업종도 지난해 조 단위 투자를 집행했다.

조사대상 16개 업종 중 지난해 R&D 투자액이 2020년 대비 증가한 업종은 13개(81.2%)다. 철강과 통신, 에너지 등 3개 업종(18.8%)은 R&D 투자액이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투자 규모가 22조5965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전체 기업 투자의 37.4%에 달하는 규모이며 2위인 SK하이닉스 투자액 4조448억원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최근 3년간 R&D 투자액을 보면 2019년 20조2076억원, 2020년 21조2292억원이다. 전체 기업 중 유일하게 지난해까지 매년 1조원 이상 투자액을 늘렸다.

3~5위에는 LG전자(3조6045억원)와 현대차(3조1001억원), LG디스플레이(2조1277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상위 5개 기업 중 현대차를 제외한 4개 기업이 IT전기전자 업종이다. 이 외에 기아(1조8719억원)와 네이버(1조6551억원), LG화학(1조3909억원), 현대모비스(1조1693억원) 등 4곳도 지난해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10% 이상인 기업은 모두 13곳이었다.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네이버로 24.3%로 지난해 매출 6조8176억원 중 1조6551억원을 R&D 투자로 집행했다.

이어 셀트리온(22.5%), 넷마블(22.4%), 크래프톤(19.4%), 엔씨소프트(18.6%) 순으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