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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기대감 때문인지 대단지임에도 현재는 팔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가장 최근 거래를 보면 20평대 5억원 안팎, 30평대 7억~8억원 사이예요."
22개동 1558가구. 1992년 10월 준공돼 올해로 서른살을 맞은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강촌라이프'. 지난달 29일 방문한 이 아파트 단지 안은 평일 점심시간답게 고요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1세대 택지개발지구인 1기 신도시 곳곳에서는 재건축과 리모델링 기대가 커지며 아파트값 상승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특별법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1기 신도시는 일산과 부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올해 대선 전이었던 1월 1일~3월 9일 두 달 여 동안 0.07%를 기록했으나 대선 이후(3월 10일~4월 22일) 0.26%로 0.19%포인트가 뛰었다. 상승폭이 3배 이상 커진 것. 고양 일산(0.52%) 부천 중동(0.29%) 성남 분당(0.26%) 순으로 올랐다.
실거래가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촌라이프 47㎡(이하 전용면적)의 지난 4월 매매 실거래가는 2일 5억원(2층) 15일 4억7000만원(12층)에 신고됐다. 대선 전인 지난 1월에는 11일 4억6900만원(5층) 15일 4억8500만원(7층) 등에 거래돼 큰 상승세는 없었지만 최대 3100만원의 가격 차이가 났다. 현행 실거래가 신고 기한은 거래 후 30일 이내로 이들 거래는 신고된 날보다 최대 한 달 전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84㎡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여 거래가 없었으나, 올 3월 대선이 끝난 이후 거래가 활발해 3월 한 달 동안 19일, 22일, 27일, 28일, 30일 5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실거래가는 4일 7억4500만원(16층) 15일 7억8500만원(16층)에 신고됐다. 올 3월에는 7억~7억4000만원에 거래돼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지만 거래 수가 급증했다.
강촌라이프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숲속2단지두산위브'(이하 두산위브)는 2006년 9월 준공해 올해로 입주 16년차를 맞고 있다. 730가구인 이 아파트는 대선 전·후 상승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두산위브 매매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84㎡는 올해 두 번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난 4월 5억9000만원(4층) 5억1000만원(2층)에 신고됐다.
직전 거래는 지난해 12월 4억7000만원(4층) 4억3000만원(19층)으로 신고가 이뤄졌다. 대선 전·후 같은 4개월 만에 같은 층의 가격차가 1억1200만원 벌어졌고 층수를 고려하지 않으면 최대 1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두산위브 인근의 B공인중개사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가격이 오르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84㎡ 기준 6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부천 올해 거래 더 활발해, 전세 문의도 증가"
일산 다음으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부천 중동신도시에선 2015년 준공된 616가구의 '래미안 부천중동'도 실거래가가 눈에 띄게 올랐다. 이 아파트는 올 3월 85㎡ 매매 실거래가가 8억500만원(13층)으로 신고돼 직전 거래인 1월 7억8700만원(4층) 대비 1800만원 올랐다.
2000년 준공된 401가구의 '중동대림'은 59㎡ 매매 실거래가가 지난 4월 6억5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였던 지난해 12월 5억8000만원(13층)과 비교하면 2500만원이 올랐다.
래미안부천중동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재건축 규제 완화 소식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올해 매매가격이 뛰었다"며 "매매 거래는 꾸준히 있었지만 올해 거래가 더 활발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 문의도 많았다"며 "인기 단지다 보니 가격이 올랐어도 매수 의사를 밝힌 사람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에 1기 신도시에서 이 같이 집값 불안 현상이 나타나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는 지난달 "중·장기 국정과제로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발언을 했다. 일각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인수위는 다시 지난달 29일 "계획대로 공약을 진행하고 있고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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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신유진 기자입니다. 유익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