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 영암군수 후보 경선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군수 후보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됐지만 이중투표 종용 논란이 불거져 군수 후보경선을 다시 치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재경선의 단초를 제공한 예비후보가 다시 경선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되자, 다른 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당헌당규가 '고무줄 잣대'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동반되고 있다.

6일 더불어민주당과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 이중투표 주장(본보 5월 3일자-<민주당 영암군수 경선 '이중투표 종용' 논란…녹취록 공개돼>)이 제기된 영암군수 후보 경선을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달 28~29일 치러진 경선에는 현 군수인 전동평 군수와 우승희 전 전남도의원,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맞붙었다.

우 전 도의원은 39.13%의 지지를 얻어 34.48%의 지지를 받은 전 군수를 누르고 영암군수 후보로 선정됐다.


하지만 전 군수 측이 우 전 도의원의 권리당원 이중투표 개입을 주장하면서 재심을 요구했다. 우 전 도의원 측은 전 군수 측도 권리당원 이중투표 등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 전 도의원은 모 언론에 "그런 사실이 없다"며" 당이 정한 시스템대로 경선을 치렀다"고 해명한 바 있다.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1항에는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둘 이상의 전화번호를 착신 전환 등의 조치를 해 같은 사람이 두 차례 이상 응답하거나 이를 지시·권유·유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함께 쓴 서약서에도 '불법 전화 착신 등과 같은 불공정 행위에 대해 후보자 자격 박탈과 같은 강력한 징계조치에 승복한다'고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민주당 영암군수 후보 경선 등 전남 곳곳에서 재경선이 치러지며 파행을 거듭하자, 지역민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군민은 "정확한 잣대, 원칙대로 하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줄세우기 , 자기사람 심기 위한 편법이 선거판을 혼탁으로 물들이는 것이다"면서"민주당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이러다간 텃밭도 내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도민은 "어린애들 반장선거도 이렇게는 잡음이 없다. 공당으로 부끄럽지 않은지 또 민주당에 원칙과 기준은 있는지 다시 살펴야 할 것이다. 전남에서 재경선을 치르는 곳이 한두곳이냐, 창피한 줄 도 알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당 내부에서도 이번 민주당 비대위의 결정에 속시원한 답변을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머니S>와 통화에서 "(이중투표유도) 위법행위라 비대위가 그렇게 (재경선을)결정한 것으로 안다. 비대위의 결정이라 뭐라 말하기가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배용태 예비후보는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작금 영암에서 군수후보 결정을 위한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열한 행태에 대해 무한한 분노를 느낀다"며"후보자의 한사람으로 죄송하다"고 군민에 고개 숙였다.

이어 그는 "어제 민주당 비대위의 영암군수 재경선 결정은 공정과 상식을 초월한 것이었다"면서"부정경선행위로 선거법을 위반한 사람을 경선에 참여시켰다. 후보의 자격박탈과 출당조치, 수사기관 고발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비대위 결정를 문제 삼았다.

영암군 공무원이 자신의 직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수치적 홍보와 관련 선거법위반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다.

특히 '군수 치적 언론사 보도자료 단독제공' 허위진술 강요 의혹과 관련 최종 배후 등 선거법 위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영암군은 전동평 군수가 더불어민주당의 1급 포상을 받았다는 군수 개인 치적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보낸 것과 관련 선관위가 검찰에 선거법위반혐의로 고발했다.

영암군은 당시 A주무관이 단독으로 결정해 벌인 일이라고 했지만 경찰수사과정에서 비서실장 등 윗선의 강요한 정황이 드러나 이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은 A씨는 정신적인 피해를 인정받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상황을 막겠다며 자신의 직장인 영암군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배 예비후보는 "자신의 치적홍보사건으로 8급 부하 공무원이 수사를 받았고 간부들을 고발조치하게 만든 엄청난 사건의 원인 제공자"라며 전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한편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영암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재경선 내용을 공지했다. 배용태·우승희·전동평 예비후보가 대상이며 오는 7일 전당원 투표(100%)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결과 발표는 오는 8일 오전 11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