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1분기 5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 사진=뉴시스


한국전력이 1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반면 이를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전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5조9353억원, 영업손실 5조728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다.

한전은 코로나19로 국제유가가 바닥을 쳤던 2020년에는 4조863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자 2분기부터 한전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한전의 적자규모는 5조8601억원에 달한다.


올들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더욱 빠르게 급등하면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탓에 한전이 발전소에서 전기를 구매해 오는 전력도매가격(SMP)이 덩달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2.9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각각 배럴당 107.51달러, 105.71달러를 나타냈다. 한전의 기저전원인 LNG(액화천연가스) 수입단가도 3월 기준 톤당 1013.35달러로 전년동월(438.41달러)대비 두배넘게 급등했다.


이로 인해 SMP 가격도 지난달 월평균 ㎾h당 202.11원으로 전년동월(76.35원)대비 3배 가까이 치솟았다. SMP가 200원을 돌파한 것은 전력도매시장이 개설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정부는 물가상승에 대한 가계부담을 이유로 에너지 원자재 가격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계획이 정부의 반대로 중단됐다. 연료비에 맞춰 전기요금을 결정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연료비 연동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화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한전의 적자가 1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전의 올해 영업손실 규모는 17억4723억원이다. 더 큰 규모의 손실을 예상하는 곳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전이 올해 30조300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