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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항공업계 메가딜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과정이 험난하다. 미국과 중국이 두 항공사 결합 심사 승인 조건으로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항공 노선 독점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 상황에서 새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인다.
①다시 숨 쉬는 아시아나항공… 합병 필요성 '물음표'
②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지연에 화물대리점 '갈팡질팡' 직원들 '불안'
③통합 LCC 출범하면 박 터지는 싸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M&A)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일각에서는 M&A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두 대형항공사뿐 아니라 자회사로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 LCC 출범이 소비자 후생 및 항공경쟁력 측면에 실효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올 초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인용으로 끝낸 상황이지만 중복노선이 수 십개에 달하는 LCC가 통합되면 다양한 노선·가격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권이 침해 받을 수 있어서다.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3개월… 여전히 지지부진
공정위는 지난 2월22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조건부 승인하는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결합으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국내외 여객 노선에 대해 앞으로 10년 동안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허용 횟수)·운수권 이전 등의 조치를 내렸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2019년 탑승객 수 기준 항공 여객 부문에서 한국 1위와 2위, 세계 시장에서는 44위와 60위 항공사다. 두 회사의 결합으로 국내 시장 4위인 진에어(대한항공 계열), 6위 에어부산·8위 에어서울(아시아나 계열)등 LCC의 결합도 불가피하다.
두 회사가 운용하는 중첩 노선은 총 119개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중복 노선 중 국제선은 총 65개 중 26개 노선, 국내선은 총 22개 중 14개 노선에서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의 이 같은 판단은 최근 진행된 운수권 배분에서도 반영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국제선 운수권을 배분했는데 지난해 항공회담을 통해 추가 확보한 10개 노선의 운수권으로 8개 국적 항공사가 나눠 가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배분인 만큼 국제선 노선 정상화에 따른 먹거리 확보가 절실했던 각 LCC의 기대감이 컸지만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국토부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 각각 주 4회, 주 3회씩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했다. 30년 가까이 대형항공사가 독점해온 노선에 LCC가 운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몽골 노선은 성수기 탑승률이 80~90%에 달하는 알짜노선인 만큼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실적 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됐다.
반면 대한항공 계열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서울·에어부산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을 받지 못했다.
국토부가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 결합 뒤 LCC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도 합쳐지면 노선을 독점할 우려가 있는 점이 고려된 조치라고 본다.
통합 LCC 중복노선 21개… 제주·티웨이 쉽지 않은 싸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중복노선은 국제선 65개, 국내선 22개 등 총 87개다. 국제선의 경우 북미·유럽·시드니 등 장거리 노선이 12개, 중국·일본·동남아·대양주·기타 등 중단거리 노선이 53개다. 국내선 22개는 내륙노선 6개와 제주노선 16개다.이 가운데 LCC 중복노선은 국제선 17개, 국내선 4개 등 총 21개다. 국제선은 ▲중국 노선 1개 ▲일본 노선 7개 ▲동남아 노선 7개 ▲대양주 노선 2개다. 국내선은 김포-제주, 부산-제주 두 방향 각 2개 노선이다.
중복 국제선은 중국노선인 서울-홍콩(진에어, 에어서울)을 비롯해 일본은 ▲부산-삿포르(진에어, 에어부산) ▲부산-오사카(진에어, 에어부산) ▲서울-도쿄(진에어, 에어서울) ▲서울-오사카(진에어, 에어서울) ▲서울-오키나와(진에어, 에어서울) ▲서울-삿포르(진에어, 에어서울) ▲서울-후쿠오카(진에어, 에어서울)다.
동남아는 ▲부산-다낭(진에어, 에어부산) ▲부산-세부(진에어, 에어부산) ▲서울-하노이(진에어, 에어서울) ▲서울-다낭(진에어, 에어서울) ▲서울-카타키나발루(진에어, 에어서울) ▲서울-세부(진에어, 에어부산) ▲서울-칼리보(진에어, 에어서울)다. 대양주는 ▲부산-괌(진에어, 에어부산) ▲서울-괌(진에어, 에어서울) 노선이다.
중복 국내선은 ▲김포-제주(진에어, 에어서울·에어부산) ▲부산-제주(진에어, 에어부산)이다.
현재 기업결합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통합 LCC가 출범하면 정부 차원에서 노선 재분배 등의 조치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에도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대한항공의 다양한 노선 운용 경험과 정면대결해야 하는 점은 두 항공사에도 어려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양질의 서비스와도 맞붙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에게 제주·티웨이항공의 인지도와 서비스 경쟁력이 충분할 수 있지만 통합 LCC가 출범하면 쉽지 않은 대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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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