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5개월 동안 방역 사령탑 역할을 맡았던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이임식을 끝으로 물러나며 복지부의 노고에 감사인사를 남겼다. 사진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 도중 인사를 하는 권 장관. /사진=뉴스1


약 1년5개월 동안 방역 사령탑 역할을 맡았던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이임식을 끝으로 물러나며 복지부의 노고에 감사인사를 남겼다.


권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10동 강당에서 이임식을 열어 "여러분(복지부 공무원들)이 든든한 빽이었다"며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보기에 그간 애썼다는 것 (알기에) 충분히 박수치고 있다"며 그동안 방역 성과에 대한 공을 공무원들에게 돌렸다.

권 장관은 "공무원을 시작하면서 장관까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꿈에도 몰랐다"며 "임명받았을 때는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여러분들 덕"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12월 임명돼 3차 유행, 델타 유행, 오미크론 유행기에 대응해왔다. 이때 진행됐던 백신 확보, 병상 확보, 재택치료 체계 안착 과정은 모두 복지부 공무원들 노력 덕분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말 밤낮 할 것 없이 전국각지 지자체 그리고 여러 의사단체와 함께 구체적으로 협상한 결과들"이라며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여러분 덕분에 지금의 확진자 수나 사망자 수 많이 안정화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취임 때 이 얘기를 한 적 있다"며 "(우리는) 여러 악기를 같이 아우르는 마에스트로"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하는 업무만 하는 게 아니라 조화롭게 화합해 하나로 나올 수 있게 하자는 게 가능할까 했는데 4악장까지 잘 마무리했다"며 "국민은 그간 애썼다는 데 충분히 박수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제 우리 앞에 새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각자 맡은 악기를 잘 연주하면 국민에게 박수, 칭송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혼자가 아니고 우리 동료와 선후배가 함께 서로의 '페이스메이커'가 돼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권 장관은 "후배도 선배에 좋은 시작점을 줄 수 있다"며 "서로 배우고 익히면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힘들 때 다른 사람도 더 힘들 수 있다"며 "따뜻한 미소, 다정한 말 한마디, 다정한 배려는 요즘 현대 재난 여건에 맞는 (좋은) 리더십, 소통 방식이 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돌이켜보면 분에 넘치는 사랑과 격려를 받았다"며 "받은 격려, 사회 나가서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여러분들은 든든한 복지부에 평생 같이 있을 직원들이라고 보고 발걸음 가볍게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권 장관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 차관을 지낸 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을 역임하다 지난 2020년 12월 제54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취임했다. 이후 33년 동안 복지부에 근무하며 쌓아온 역량으로 조직을 이끌어왔다.


이날 권 장관 스스로 밝힌 이임사에 따르면 그의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정부에서 후임 인선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운 모양새다. 앞으로 장관으로서 업무는 하지 않고 연가를 내고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현재 새 정부 초대 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정호영 후보자의 임명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에 복지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 등 방역 의료 정책조직이 이기일 2차관 체제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